10년 전 우리도시를 만났을 때 엄청난 폭발 에너지를 갖고 있으면서도 아름다운 환경을 갖고 있는 도시라 생각하였다.
지금 우리도시는 다른도시에선 100년에 한번 있기도 어려운 대규모 사건이 연속해서 세 번이나 터져버린 그 충격으로 일시적인 혼수상태에 빠져버린 듯 하다.
대규모 평택항의 완성, 송탄관광특구의 지정, 그리고 용산 미군기지와 미 2사단의 평택이전 확정이 그 세가지 사건인 것이다.
이미 결정 되버린 이 에너지덩어리들이 어떤식으로 폭발 될지 그리고 어떤식으로 충격을 가져올지 그것은 우리 평택시민의 그리고 우리후세의 삶의 모양을 간섭하는 중요한 요소로 직접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러한 사건들이 우리도시를 매력없고 피폐한 도시로 만들어 버릴지, 아니면 넉넉하고 엑티비티한 도시로 만들어 줄지....그것에 대한 답은 그에너지덩어리를 우선 어떻게 해석해 낼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다루어 낼 것인가에 달려있다.
그것들을 해석하고 다루는데 있어서 국제적감각과 도시적감각 없이 조급해하고 허둥댄다면 우리도시는 국제적 미아도시가 될 것이며, 나의 모습을 잃고 자신을 못찾는다면 무국적 시민으로 전락하고 말것이다.
이사건들이 동반하는 에너지덩어리들은 향후 수년내에 크던 작던간에 우리에게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것이다.
단지 걱정되는 것은 향후 50년, 100년 그리고 통일 후 우리도시의 모습이 어떻게 그려질까? 하는 것이다.
동전의 앞면과 뒷면 같은 이러한 갈등들....어쨋던 우리모두가 원하는 것은 “삶의질”의 향상일 것이다.
“삶의질”이란 것은 경제적측면 뿐만 아니라 문화적측면, 사회적측면, 교육적측면, 그리고 환경적측면 등 총체적으로 판단되어 지는 것이다.
내가 여기서 주목하고 싶은 것은 “삶의질”을 결정짓는 이러한 요소들이 서로 반대방향으로 달리고 있는 토끼같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과도 없는 갈등의 반복만 있는 듯 하다. 혹 이 두마리 토끼는 한우리에서 달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게 아니라면 하나의 우리 안에 넣을 수만 있다면....
결국 어쨌던 우리에게 주어져버린, 이미 결정나버린 그에너지덩어리와 그것이 가져오는 경제적측면과 그리고 반대급부적으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사회, 문화, 교육적측면에서의 우려들....즉 정반대로 달려가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다루어 낼 것인가?의 문제인 것이다.
그래서 묻고 싶다.
100년을 볼 수 있는 거시적 안목의 큰 마스터플랜이 우리에게 있는지. 또 묻고 싶다. 우리에겐 지금 당장 세련되고 낭만적이며, 안목있고 과감한 지역지구의 지정과 도시계획, 도시인프라의 구축이 절실하다고....
도대체 우리도시의 칼라는 무엇인가. 빨강, 노랑, 파랑, 혹시 색자체가 없지 않은가.
어떤 특정색이 아니라, 색들의 혼합이 아니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양한 여러색의 아름다운 하모니(Harmony)인 것이다. 도대체 우리도시의 리듬은 무엇인가. 째즈, 왈츠, 농악, 뽕짝, 혹시 리듬자체가 없지는 않은가. 어떤 특정 리듬이 아니라, 그리고 해석이 않되는 리듬의 혼재가 아니라, 우리도시가 원하는 것은 여러 리듬의 세련된 앙상블(Ensemble)이다.
음악처럼 흐르고 미술처럼 보이는 도시, 살고싶은 동네, 보고싶은 사람들이 모여사는 동네, 사회, 문화,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세련된 도시가 만들어 지기를 기대 하면서.... 열쇠는 100년을 보여주는 마스터플랜과 도시계획이다. 그 그림을 보여달라.
<건축칼럼>
평택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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