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경기도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 농촌운동 분야 최우수상

마을의 특수성과 주민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감동 전해
주민들과 함께 체험휴양마을로 꾸려나갈 것

평택의 ‘대추리 사태’는 지금도 많은 시민들에게 잊히지 않는, 아니 잊을 수 없는 아픈 기억의 한 조각으로 남아있다.

2004년 미2보병사단과 용산 주한미군기지를 팽성읍 대추리 일원으로 이전한다는 결정이 난 후 대추리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경찰과 군이 투입된 행정대집행으로 충돌을 겪어야만 했다. 또한, 주민들의 숱한 시위와 촛불집회에도 국방부의 강제퇴거 강행으로 2007년 대추리의 모든 마을사람들은 그곳을 떠나야만 했다.

이후 대추리 마을 주민들은 팽성읍 노와리에 ‘대추리 평화마을’을 만들어 아픔을 치유해가며 행복을 꿈꿔왔다. 이런 대추리 평화마을의 특수성과 주민들의 생생한 이야기는 감동으로 전해졌고, 지난 6일 ‘제3회 경기도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농촌운동 분야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추리 주민들은 자신의 고향이자 삶의 터였던 곳에서 강제퇴거 되면서 고향을 잃지 않기 위해, 농촌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국책·국방사업을 반대했다며 ‘반국가적 행위’를 저지른 것처럼 여겨지고, 심지어 ‘빨갱이’라는 소리까지 들어야만 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참 많이 아팠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곳 ‘대추리 평화마을’에서만큼은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본업이었던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면서 자립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수많은 고민을 했다.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지 않고 마을공동체를 유지·계승하며 계속 함께하기를 바란다는 신종원(54) 대추리 평화마을 이장은 농촌의 전통성을 지켜가며 마을을 더 아름답게 가꾸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5년에 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된 후 마을공동체를 복원하고 유지·계승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현재 대추리 평화마을은 체험휴양마을답게 ▲목공수업 ▲농촌체험 ▲황새울 기념관 워크샵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활동을 제공하며 대추리 평화마을로 발걸음을 이끈다. 또한, 주민들의 소득원 확보를 위해 경쟁력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단계이다.

과거 슬픈 눈물을 흘려야만 했던 대추리 마을 주민들은 이제 이곳 ‘대추리 평화마을’에서 행복한 삶을 유지해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러한 마을 주민들을 위해 따뜻한 관심과 힘찬 응원이 이어지기를 마음 깊이 바라본다.
 

미니인터뷰  신종원 이장·강미 사무장

“행복한 마을, 살고 싶은 마을로 가꿔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행복마을로 선정되었습니다. 대추리 주민들의 진실성 있는 스토리가 잘 전달된 것 같아 감사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바람이 있다면 열심히 살아가는 농촌마을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어요.

현재 저희가 노력하고 있는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오고 싶어 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여러 활동을 하고 있어요. 도시에서 할 수 없는 활동을 우리 마을에서 함께 하면 더욱 값질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러한 것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앞으로도 계속 함께 살아갈 마을주민들과 알차게 채워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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