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아이들은 꿈을 키운다”

모든 아이들이 친구되며 책과 친해지는 ‘송탄 동화 읽는 어른’ 모임 20년 간 운영

“책이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를 생각해보니 책은 내 힘의 원천이었다.”
더기쁜어린이도서관에 가면 항상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고 있는 최해숙(79) 관장을 만날 수 있다. 최 관장은 가나안 교회 목회자 사모로 그 곳에서 작은 어린이 도서관을 운영하다가 남편이 은퇴하면서 현재 기쁜 교회로 왔다. 기쁜 교회에서 2004년 새롭게 더기쁜문화센터를 지어 지하 아트홀, 1층 카페, 2층 도서관을 운영 중이다.

최 관장은 “기쁜 교회 목사님이 지역 주민들이 도서관을 이용하기 편하게 교회 예배당이 있는 건물에서 도서관 건물을 따로 짓자고 했다”며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더기쁜어린이도서관은 지역사회 누구에게나 열려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책과 늘 함께인 그는 어릴 때 몸이 약했기 때문에 밖에서 뛰놀기보다 혼자 조용히 책을 보면서 자랐다고 한다. 그 영향으로 지금까지도 책과 가까이 지내고 좋아하게 되었다며 자식을 키우고 손자를 키울 때도 책의 중요성을 잊지 않는단다. “책은 아이들에게 삶을 찾아가는 길이 되어준다”는 생각으로 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송탄 동화 읽는 어른’ 모임을 운영 중이기도 한 최 관장은 처음에는 손자에게 자기 전 책을 읽어주는 데서 시작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고 책 읽는 습관이 들게 하기 위해서 책을 읽어주고 있다”고 말하는 그는 우연히 이지영 작가의 책을 보고부터 아이들에게 그냥 아무 책을 읽게 하기 보다는 필요한 책을 읽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 1996년 3월 25일로, 내 나이 59세였는데 좀 더 체계적으로 어린이 책에 관심을 갖고자 어린이도서연구회에 첫 강의를 들으러 갔었다. 다들 젊은 엄마들인데 혼자만 할머니였다. 그렇게 시작해 올해 딱 20년째 ‘동화 읽는 어른’ 모임을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서울에서 교육을 받은 후 송탄에 내려와 ‘송탄 동화 읽는 어른’모임을 활성화하게 된 것이라며 “쌍용자동차가 평택에 들어서면서 젊은 엄마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송탄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문화적 갈증을 느끼던 차에 그들의 갈증을 동화 읽는 모임이 해소해 줄 수 있어 인기가 많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금은 문화센터들도 많이 생기고 도서관들도 많이 생겨서 그 역할을 나눠하고 있지만 이전에는 작은 어린이 도서관에서 했던 일들이 송탄 문화 형성에 한 역할을 해냈다고 자부한다. 지금도 우리 자리에서 나름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

앞으로 ‘어린이 극단’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최 관장은 “성적을 위한 책 읽기가 아니라 놀면서 배우는 책 읽기를 함께 하고 싶다”며. “‘시와 노래로 함께 놀아요’ 등의 프로그램을 열어 책 읽고 느낀 점 서로 발표하며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 마음에 드는 책 구절과 시를 낭송하기도 하고, 그에 어울리는 음악도 함께 듣는 시간을 많이 만들려고 계획 중이다”라고 밝혔다.

 “어린이 극단을 통해서 책과 음악, 춤 등으로 기획부터 연출까지 종합예술로 아이들이 모든 것을 아우르며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시범으로 두 번 진행했는데 참여한 아이들과 지도자 모두 만족하고 얻은 성과를 보고 감동도 받았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계획해서 우리 도서관의 주축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게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도서관이 아이들에게 어떤 역할을 해줘야 하나 많은 고민을 하다가 ‘내 고장을 이해하고 자긍심을 갖도록 해줘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그는 “김만득 선생님과 생태교육을, 김해규 선생님과는 역사교실을 함께 하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내 고향을 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최 관장은 “도서관은 아이들에게 꿈을 키울 수 있는 곳이 돼줘야 한다”며 “책을 많이 읽을 수 있고 그 책을 통해 대화하고 교류하며 모두 함께 친구가 되고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는 친근한 도서관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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