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순범 (평택횐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지난 21일 평택시 안중면 성해리에 위치한 (주)금호환경이라는 산업폐기물 소각장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는 우리에게 여러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일일 67톤 처리용량의 산업폐기물 소각업체인 (주)금호환경에서는 해마다 5∼6차례 이상 화재가 발생하여 인근 주민들로부터 의도적 방화 의혹이 제기되어 왔다. 이 업체는 자체 소각 처리할 수 있는 소각양보다 과도하게 폐기물을 반입하여 21일 화재발생시 야적 폐기물의 보관량이 업체 자체 스스로는 5천톤, 경찰 추산으로는 8천8백톤이라지만 주민들과 일반인이 엄청난 야적더미를 볼 때 허용보관량(1,280톤)의 10배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규정된 보관기간이 30일임에도 6개월 이상 오래 야적해 두는 탈법적 운영이 관행화 되다시피 하여 왔다. 더욱이 야적 자체는 불법이며 보관시설은 지붕과 벽면이 있고 침출수가 흘러 내리지 못하도록 콘크리트 바닥이 있어야만 함에도 비닐하우스처럼 허술하게 지어져 있으며, 이것도 지난 겨울 폭설 때 무너져 최근에야 보수를 하였다고 한다.

또한 최근에는 산업폐기물 소각 및 매립 업체가 계속 생겨나면서 전국을 영업구역 대상으로 하면서 적정 처리비용 이하로 덤핑 영업이 만연하여 업자들이 폐기물을 정상적인 처리로는 큰 이윤을 남기지 못하게 됨에 따라 이로 인해 폐기물 처리업자들의 편법적 운영에 대한 우려를 환경단체들에서는 제기하고 있었다.

주민과 시민단체에서는 그 이전부터 해마다 몇차례씩 반복되는 화재를 회사의 의도적 방화로 제기하여 왔으며 이번 화재도 의도적 방화일 가능성이 크다고 경찰에서 진술하였다. 회사측 입장에서 보면 자연발화든 고의에 의한 방화든 화재가 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 하루 소각처리 용량이 67톤이라지만 시설의 낙후등으로 볼 때 최대 하루 24시간 풀가동으로 일일 60톤을 소각한다고 보면 1만톤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6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것은 현재의 보관량만을 본 것이지만 이 기간에도 계속해서 산업페기물은 반입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금호환경의 자체 능력으로는 야적된 폐기물의 정상적인 처리는 불가능하다. 폐기물관리법 상 다른 업체에 하청을 주거나 폐기물 매립장에 갈 수 없게 되어 있다. 해결방법은 한가지 있다. 산더미처럼 야적해 둔 폐기물더미에 불이 나면 된다. 불에 탓던 산업폐기물은 산업폐기물이 아니라 화재 잔재물로 처리되어 일반 매립장으로 갈 수 있다. 업체로서는 일부러 불을 낼 수 없다면 자연적으로 불이 나기만을 모든 정성을 모아 하느님께 기도하든지 몇 억원을 들여서라도 고사를 지내야만 하는 처지에 있었다. 또한 폐기물 처리비용에 있어 매립의 원가가 소각의 비용보다 5배 가량 저렴하다.

(주)금호환경은 이전에 폐기물 매립장이었던 곳으로 현재 아무런 차폐시설도 없이 시설물을 설치하여 침출수가 인근 농지로 유입되어 지하수와 농작물에 오염되어 인근 주민들의 생명의 안전성에 치명적 일뿐만 아니라 야적 폐기물에서 흐르는 침출수도 그대로 농수로로 유입이 되어 농수로가 연결된 평택 전지역의 농작물에도 중금속등 환경호르몬에 노출되어 있다. 야적된 산업폐기물에서 일년에 몇번씩 노상화재가 발생하여 안중지역 일대를 시커면 연기로 뒤덮고 편서풍의 영향으로 평택시를 다이옥신 오염의 도시로 만들고 있는 상황은 타 지역에서 소각장 소각도 다이옥신 배출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주민들을 생각할 때 평택의 환경의식 수준을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인근 지역의 주민들이나 환경단체에서는 자기지역에는 폐기물처리 시설을 만들 필요없이 폐기물 소각 매립시설이 많이 있는 평택에서 처리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평택시에는 산업폐기물 발생량보다 10배이상 소각 처리용량을 갖추고 있음에도 평택시는 지금도 계속하여 각 지방공단 등에 소각장 건설을 추진중에 있다. 현재 평택에서 소각되고 있는 산업폐기물의 90%이상이 전국 각지에서 반입되고 있는 것들이다.

산업폐기물 소각업체인 (주)금호환경의 행태는 여러 가지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주)금호환경이 전국각지에서 반입하여 야적한 엄청난 산업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택할 수 밖에 없었던 한가지는 범죄행위였으며,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가 생명의 유지와 안전성확보를 위해 할 수 있는 선택은 결국 (주)금호환경의 폐쇄뿐이다.

<본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designtimesp=4451>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