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은 조금 불편할 뿐 다르지 않아

전동휠체어 이용 장애인 위한 교통약자 차량 부족

장애는 불편하다. 하지만 불행한 것은 아니다. -헬렌 켈러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에 대해 이해하고, 장애인의 재활의욕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올해는 ‘제36회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지난 18일 소사벌레포츠타운에서는 ‘경기도 시각장애인 한마음 대축제’를 열어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축제에서는 각 시·군의 시각장애인과 자원봉사자가 함께 다양한 경기를 즐기며 의미를 다졌으며, 장애인 복지를 위해 노력한 이들을 위한 표창장 수여가 있었다. 그중 평택시사회복지협의회장상을 받은 김성일(44) 평택시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 과장을 만나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우선 하나님께 감사하고, 힘들 때마다 힘이 되어 주시는 (사)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 평택시지회 박기원 회장님께 감사하다”며 소감을 말하는 김 과장은 2008년부터 지금까지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시각장애인협회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상담을 비롯해 관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에서 차량이동 서비스 예약·상담을 하며 지낸지도 벌써 8년째다.

“장애를 가진 분들과 함께 지내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어요. 건강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는 불편함 일뿐 다르지 않다는 것도 느꼈어요.” 김 과장은 사회의 좋지 않은 시선으로 장애인이 큰 상처를 받아야하는 현실에 속상한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그들과 함께 지내며 정이 들고, 가슴 깊이 이해하며 어느새 가족만큼이나 가까워졌다. “이곳에 오시는 분들은 몸이 불편하지만 누구보다 밝고, 따뜻해요. 그래서 이분들을 만나는 게 기쁘고, 감사해요. 오랫동안 뵙고 싶어요. 건강상의 이유로 돌아가실 때마다 가슴이 참 아파요.”

현재 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김 과장은 장애인 차량 예약·상담 시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어 고충이 따른다고 한다. 평택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교통약자차량은 장애급수 제한이 있어 중증장애 이상만 이용이 가능한 반면 센터 차량은 급수제한을 두고 있지 않아 장애인 모두가 이용 가능하다. 하지만 차량수가 적어 이용에 불편을 겪는 장애인들의 모습을 볼 때면 해결해줄 수 없어 미안한 마음만 든다고 한다. “특히,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그 불편함의 강도가 커요. 그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삶의 남은 시간을 이곳에서 뜻깊게 보내고 싶다는 김 과장의 목표는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것’이다. 어쩌면 단순하게 보일 수 있는 그 목표가 누군가에게는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구심점이 되기도 한다. “제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매일을 감사하게 여기며 마음을 다할래요. 많은 분들도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시선에서 벗어나 평등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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