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역 앞 시민들의 추모물결

세월호 2주기 추모문화제 ‘기억과 약속’

4월 16일은 어떤 날일까? 4월 16일은 시리아가 독립한 날이자 대한민국 대표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가 제105회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한 날이다. 그리고 진도 앞바다에서 304명의 소중한 목숨이 희생된 날이다.
2년 전 설렘 가득한 얼굴로 수학여행을 떠난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한 탑승객들은 세월호 사고로 인해 476명 가운데 295명이 사망했고, 2014년 11월 11일 수색이 종료되었지만 9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전국에서 추모식이 진행되고 있으며, 11일 평택역에도 ‘기억과 약속’이라는 주제로 세월호 2주기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평택지역 22개 시민사회 및 종교계가 함께 준비한 이번 추모문화제에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촛불을 들고 희생자들에게 위로와 마음을 전했다.

추모발언에서 이은우 (사)평택사회경제발전소 이사장은 “2년이 지난 지금 그토록 바라던 시민존중 사회는 오고 있지 않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도 차가운 진도 앞바다에 있는데 제대로 된 진상규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한보석 청북중 교사는 “교사로서 이 자리에 서기가 부끄럽다. 억울하게 희생된 학생들을 위해서 교육계 또한 깊은 반성을 통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모공연에서는 현덕제일교회 연합팀의 노래공연과 비전중학교 1학년 박효정 학생의 ‘하늘에서 온 편지’ 추모시 낭송, 평택농아인협회 수화공연 등이 이어졌다. 또한, 세월호 희생자들이 담긴 영상과 이날의 주제인 ‘기억과 약속’ 퍼포먼스를 끝으로 추모문화제를 마무리했다.
미니인터뷰 고은결(평택여자중 2)
“하늘에서는 행복했으면”
월호 사고가 발생한지 벌써 2년이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희생자 언니, 오빠들에게 어떤 말을 전해야할지도 잘 모르겠어요. 다만, 우리는 절대 잊지 않을 테니 부디 하늘에서는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희생자들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유가족들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절대 잊지 않을게요! 다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