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는 둥근세상 댕구리협동조합

“장애 자녀와 부모 일자리 함께 해결하는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도약시키려 노력”

정당인이자 장애인 인권․사회운동가로 더 익숙한 김용한(60) 씨가 협동조합에 대한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서울대경영대학과 협동조합 창업경영지원센터에서 공동으로 마련한 ‘협동조합 경영전문가 과정’을 수료하고 협동조합코디네이터 자격을 취득해 협동조합의 일꾼이 되어 돌아왔다.

지난해 창립된 댕구리 협동조합은 장애인들의 전 생애에 걸친 지원을 목표로 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이 출자해 만든 협동조합으로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건강한 친환경 먹을거리를 판매하여 시민들의 관심 속에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그들의 꿈을 실현해 가고 있다. 김용한 댕구리협동조합 사무국장을 만나 댕구리의 시작과 변화, 새로운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2014년 한 제자가 찾아와 협동조합에 대한 얘기를 들려주었고 평소 협동조합이 무엇인지조차 잘 몰랐던 김 사무국장은 설명을 자세히 듣고 제자를 스승으로 모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큰 공명을 얻었었다고 한다.

“협동조합의 정신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추구해온 정신과 많은 부분이 일치했다. 어느 파벌에도 속하지 않고 중간적 입장에서 중재하며 살아온 삶의 가치와 같아 협동조합에 대한 큰 매력을 느꼈고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장애인과 그 가족을 위한 협동조합의 길에 대해 소개했을 뿐인데 부모들을 주축으로 협동조합 설립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하더니 지난해 7월 4일, 댕구리 협동조합을 창립하게 됐어요.”

‘댕구리’라는 이름은 함께 모여 협동조합에 대해 공부하던 장소인 대안문화공간 ‘루트’가 위치한 고덕면 동고리의 옛 명칭에서 따 온 것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가는 둥근 세상’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김 사무국장은 댕구리 협동조합은 장애자녀를 둔 부모들과 장애인들의 전 생애 지원에 대한 고민을 반복하다가 생애 주기별 지원을 위한 사회적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아 탄생한 것으로 “내가 먼저 죽고 나면 장애를 갖고 있는 자녀들이 어떻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에 대한 해답이었다”고 말했다.

사회적 시스템이 잘 받쳐주면 자신들이 없어도 도움을 받아 일자리나 생활공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람에서 십시일반 출자금을 마련해 출발한 댕구리 협동조합이 이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품목도 제대로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올바른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것이 협동조합의 목적과도 부합된다는 생각에 비전동 현대아파트 상가에 댕구리쿱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으나 첫 해에는 투자금이 많이 들어 600여 만원이 적자였다. 하지만 올 3월 결산에서는 10만원으로 적자폭이 크게 감소해 곧 흑자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으로 사업을 확장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사회적협동조합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애 자녀의 부모와 장애 자녀들의 일자리를 함께 해결해 나가기 위해 ‘취약계층고용형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을 추진 중인 댕구리는 부모들을 위한 방문요양보호사업단과 장애 자녀들을 위한 이동식 스팀세차 사업을 추진할 예정으로 장기적으로는 생애주기별 보호시설이나 국립․도립 요양시설의 위탁운영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김 사무국장은 “사회적협동조합 승인과정을 거치고 있는 중으로 사회적협동조합의 요건을 갖추기 위해 요양보호사 15명을 모집 중에 있다. 6월 말이면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되어 댕구리 협동조합에서 댕구리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명칭도 변경되고 장애인의 전 생애 지원을 위한 조합원들의 꿈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고 말하고 조합원들의 열망을 담아 댕구리가 지향하는 목표를 향해 협동조합이 순항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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