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즐거움에 빠져...봉사는 일이 아닌 삶의 한 부분

기독교정신으로 올바른 복지 방향 제시 ‘목표’
누군가에게 준 도움이 사랑으로 돌아올 때 ‘감동’

YWCA는 열린 사고와 뜨거운 열정을 가진 여성들이 기독교정신과 함께 사랑과 평화, 창조질서의 보전을 이루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평택YWCA는 청소년 활동, 양성평등 캠페인 진행, 소비자 보호, 돌봄서비스, 장년 인재은행, 로컬푸드 운동 등 지역 곳곳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제10대 평택YWCA 신임회장으로 선임된 장경숙(68) 회장을 만나 나눔의 소중함에 대해 들었다.

장 회장은 20여 년 전 동방아동복지회에서 자원봉사를 시작으로 평택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일주일에 2번 아이들에게 음악과 한문을 가르치며 평택에 정을 붙인 장 회장은 평택여성합창단장, 평택지역여전도회기독교연합회장, 평택푸드뱅크 소장, 평택재가노인복지협회장 등을 맡아 활발히 활동해왔다. “평택에 처음 이사 왔을 때 외지사람을 배척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평택에서 살기로 마음먹었어요. 오랜 시간 함께하니 이제는 평택이 제 고향 같네요.”

많은 일을 해온 만큼 감사한 경험도 많았다는 장 회장은 16년 전 평택여성합창단장 시절을 회상했다. 연습실이 없어 평택신협 2층 빈 공간에서 연습을 해야 했던 단원들을 위해 시청과 문예회관 관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필요성을 강조하며 처음으로 연습실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제대로 된 첫 연습실이 생겨 기뻐하던 모습이 훤하네요. 그 당시 단복도 핑크색 드레스로 맞춰 입으면서 행복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1999년 6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7년간 평택푸드뱅크 소장으로 일해 온 장 회장에게 있어 평택푸드뱅크는 그의 자존심이자 삶의 첫 욕심이었다. “살면서 어떤 것들에 욕심내본 적 없던 제가 처음으로 욕심내본 것이 평택푸드뱅크였어요. 혼자 차에 짐을 싣고 다니면서 개인적으로 하는 봉사에는 한계가 있어 힘을 합치고 싶었어요.” 장 회장의 노력덕분에 평택푸드뱅크는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국 푸드뱅크 중 평가 1위를 차지하곤 했다.

행정업무 외에도 몸으로 하는 일들도 장 회장에겐 기쁨이고 즐거움이었다. 특히, 주민등록증이 말소되어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던 자매를 위해 주민등록증을 살려 학교에 보냈던 기억이 잊혀 지지 않는 다는 장 회장은 “그중 한 아이가 중학생이 되자 그 아버지가 교복을 말끔이 입혀 장미꽃 한 송이를 들고 저를 찾아왔을 때 큰 감동을 받았다”며 애정을 표했다.

나누는 즐거움에 빠져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던 장 회장에게 2003년은 특별한 해였다. 전국에서 자원봉사시간이 가장 많았던 장 회장은 2003년 故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의 국민대표 7인중 한 사람으로 참석하는 영예를 얻었다.

올해에도 꾸준히 봉사를 이어오고 싶다는 장 회장은 평택YWCA가 지역을 밝은 사회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바람직한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올바른 복지정책을 위한 방향을 제시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올 1년은 배우는 마음으로, 다음 1년은 YWCA 근본을 바탕으로 일을 잘 꾸려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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