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아무도 모르게 울고 싶은 곳이 없어서
누나를 붙잡고 울다가 미루나무 되었다.
미루나무를 붙잡고 누나는 속으로만 울었고
아파서 누나 손을 잡으면 눈물만 났다.
울지 마라 달래주는 사람이 없어서
지금도 한 여름에 나를 붙잡고 매미가 운다.

키 큰 미루나무 긴 그림자

 

 

영하권 날씨로 모든 것들이 꽁꽁 얼어붙어버린 요즘 가슴을 따뜻하게 녹일 홍원기 시인의 서정시집 <사람 곁에 사람>이 오는 29일 발간된다.

홍원기 시인은 시 전문지 ‘詩와 意識(1991)社’ 신인상 수상 후 한국문단에 등단해 한국총예술연합회 평택지부 부회장과 한국해외문화교류회 이사 등을 맡았으며, 청담고·안성고·평택 마이스터고·지산중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올해 평택 비전고에서 명예퇴직을 했다.

정든 학교를 명예퇴직하면서 이를 기념으로 출간하게 된 이번 시집은 홍 시인이 한평생 몸을 담았던 교육현장에서 쓴 시들을 부드럽게 풀어내 독자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한 평생 학교에서 제자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다가 이제 명퇴를 준비한다. 인생에서 진정한 명퇴는 죽는 순간에 주님께서 손을 잡아주는 구원이라고 믿는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교사로 일하면서 시를 썼다”는 홍 시인은 시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아름다운 언어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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