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꿈·희망 이루게 도와주는 것으로 만족”

예술중학교와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해 한국 예술의 내일을 창조하기 위한 꿈을 키우고 있는 아이들에게 평택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예술학교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많은 시간과 비용을 감수하고 서울 등지를 오가며 레슨을 받거나 이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고 한다.

학부모들로부터 이런 상황에 놓인 평택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는 한 음악학원이 수년 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여 이제는 전국 각지의 피아노 전문입시학원에서 교사 연수를 보낼 정도로 성장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 샛별음악학원의 김지선 원장을 만나보았다.

10여 년 전 평택시 합정동에 처음 문을 연 ‘샛별음악학원’은 그동안 피아노 전문 학원으로써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무대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둬 전국의 음악인재를 양성하는 요람으로 성장하며 피아노 연주자를 꿈꾸는 평택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주고 있다고 한다. “5년 전 실수로 보내온 문자 한통으로 입시 지도를 시작하게 된 학생이 그 이듬해에 예원학교를 진학해 본격적으로 피아노 입시전문 지도를 하게 되었죠.”

샛별음악학원은 예원학교와 안양예고, 전주예고, 충북예고 등에 많은 학생들을 진학시키고 각종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명성을 쌓아왔지만 정작 김 원장은 경제적 이익보다는 아이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레슨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관심을 쏟아 왔다. “주변에 문을 닫는 학원들을 매입해서 늘리다 보니 이제 60여 대의 피아노를 확보해 아이들이 원하는 만큼 연습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됐어요.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방학기간 중 12시간 이상씩도 연습하곤 합니다.”

피아노를 관리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으로만 한 달에 100만원이 넘게 들어 갈 정도이지만 많은 피아노를 확보한 이유는 짧은 시간의 로테이션식 레슨과 연습만으로는 학생들의 꿈을 실현하기에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가정 형편이 모두가 여유롭지는 못하잖아요. 재능은 있는데 형편이 어려워 꿈을 포기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어요. 그래서 다른 입시전문학원의 절반 이하 수준의 수강료에 연습은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죠. 꿈을 찾는 아이들의 좋은 조력자가 되어주는 것 만으로도 만족해요.”

요즘 같은 방학이면 외국에 주재하고 있는 외교관 자녀들이나 타 지역 학생들이 레슨을 받기 위해 평택으로 찾아온다는 김 원장은 이들의 열정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아이들은 백지와 같아서 어떤 선생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져요.”

아이들이 기본에 충실하고 음악적 이해를 높이기 위해 온전히 그 음악가에 빠지도록 그들의 삶과 인생, 자라온 환경까지도 지도하고 있다는 김 원장은 어떤 곡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음악가의 생각과 충분한 교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의 이런 교육방식에 지치고 힘든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사제 간의 정이 더해지면서 샛별음악학원만의 독특한 복합 시너지가 만들어져 예원학교와 안양예고, 전주예고, 충북예고 수석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한다. 지난 4일에는 독일 하겐에서 열린 국제 모차르트 콩쿠르에서 김 원장의 지도를 받은 현촌초등학교 성해린 학생이 본선 3위 입상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샛별음악학원을 뜨거운 용광로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이 용광로에서 제련을 거쳐 더욱 단단해지고 순도를 높여 꿈을 이뤄내길 바랍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