섶길 벽화작업은 "마을 만들기와 평택 만들기"
벽화에 표지판도 함께 그려 넣어 의미 있는 정보제공과 길 안내 역할

회색빛으로 하나둘 물들어가고 있는 도시에 ‘걷고 싶은 길’이 있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다. 평택은 현재 삼성반도체 고덕산업단지, 진위면 LG산업단지, KTX 지제역 개통, 평택항 등 수많은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있는 가운데 휴식공간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숨어있는 길을 찾아 시민들이 휴식과 힐링을 할 수 있도록 평택문화원·평택섶길추진위원회 주최, 평택시민신문·평택저널의 후원으로 ‘평택섶길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평택지역을 돌아볼 수 있는 둘레길의 윤곽을 대부분 완성한 섶길추진위는 단계별로 나눠 연차적으로 구체적인 길을 완성시킬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섶길자원조사단을 구성하여 마을답사를 통해 자원조사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12개 코스 200여 km의 평택섶길을 차근차근 완성해 나가면서 길을 안내할 수 있는 표지판 설치에 대한 논의를 나누던 중 섶길이 이어지는 마을 곳곳에 벽화를 그려 그 벽화그림이 표지판의 기능이 가능하도록 하자는 아이디어로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섶길추진위는 예전에 물이 들어왔다던 배미지구 내 터널에는 물고기 그림을, 안정리의 오래된 미용실 벽에는 재미난 표정의 미용실 손님들을, 비단길을 지나는 신왕리 마을에는 낙타와 승려 등의 이야기를 담은 벽화를 그려나가고 있다.
장순범 평택섶길추진위원장은 정보제공을 위한 표지판이 길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불필요한 시설물이 될 수 있어 공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벽화작업을 진행하게 되었다며 이번 활동의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섶길 만들기는 마을 만들기이자 평택 만들기’라는 장 위원장은 낡고 어두운 공간에 벽화를 그려 넣음으로써 마을의 분위기 또한 밝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40여 년간 안정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며 평택의 변화된 모습을 지켜봐왔다는 김춘재(62) 길 미용실 원장은 이번 벽화작업은 마을에 생동감을 불어넣은 소중한 선물이었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흥미 부르는 마을
주민 기억하는 벽화그림

안정리의 허름한 미용실 벽이 재미난 표정의 그림들도 화사하게 바뀐 후 마을 어르신들도 “우리 마을에도 알록달록한 그림이 있다니 신기해 벽화를 보면 웃음이 난다”고 전해 공공예술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원룸이 밀집되어 있는 배미지구 터널주변 거주자들 또한, 벽화 덕분에 무서운 골목길의 이미지가 바뀌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섶길추진위는 향후에도 벽화작업을 통해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도 즐거워할 수 있고, 생활권에 공공예술을 통해 만족감을 느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도시 이미지 제고 및 경제적 가치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설치미술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