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은 문화와 전통이 살아있는 곳 시민들도 자부심 갖게 해야”

시민들도 자부심 갖게 해야”

경기 및 남도 음악과 한국 창작음악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지영희 선생을 기리고 그 부인 성금연 선생의 음악적 업적을 조명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한국소리터 ‘지영희국악관’에서 열렸다.
1960년에 설립된 국악예술학교(현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우리 전통음악을 사사하던 지영희․성금연 선생을 비롯한 당대 국악명인들의 곁에서 주옥같은 가르침을 기록하고 우리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는 고음반을 발굴하여 오늘날 우리 전통창작음악 연구사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자료를 구축한 한국고음반연구회 이보형 회장(81)과 한국예술종합학교 관계자들이 소리터 지영희국악관을 찾아 제26회 한국음반 학술대회 및 복원연주회에 함께했다.
‘지영희․성금연 명인의 예술세계’를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 및 복원연주회를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 이보형 회장을 만나 지영희․성금연 선생과 평택과의 인연에 대한 소회를 들어보았다.

“평택농악의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해 실태조사를 여러 번 다녀갔고 지정 후에는 사후 조사차 수차례 방문했던 평택에서 지영희국악관을 설립하고 우리 전통음악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져줘 고마워요.”
이보형 회장은 지난 1970년대 평택의 모습과 오늘날의 평택을 비교하면 그야말로 천지개벽을 했다는 표현으로 밖에 설명할 수 없다며 “외형적인 성장을 이뤘으니 평택의 정신과 문화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때”라는 말로 운을 뗐다.

“위대한 국악인 지영희 선생이 평택 출신이시다. 평택시에서 기념관도 만들어주고 학술세미나도 적극 지원해줘 전통음악 종사자 입장에서 무척 감사하다. 평택이 산업단지만 있으니까 문화는 전혀 없는 삭막한 산업도시로만 알지만 그 이전에 국악명인들과 평택농악 등 문화와 전통이 튼튼하게 자리 잡고 있었던 고장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외향적인 발전에 발맞춰 정신과 문화도 병행 발전해야 한다는 이 회장은 “단순한 산업도시만이 아니라 문화와 전통이 살아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대외에 알리고 시민들에게도 자부심을 갖게 해야 한다. 지영희국악관이 그런 역할을 하는 중심지 센터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늘과 같은 학술대회가 더욱 활성화되길 희망한다는 이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갖는 의미에 대해 “지영희 선생의 부인이자 우리나라 가야금계의 대가인 성금연 선생도 남편의 명성에 못지않은 분으로 연주가이자 작곡자로서 후학 양성과 국위선양을 위해 수많은 열정을 불살랐다. 성 선생에 대한 학술적인 조명이 필요해 이번 학술대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세미나가 성 명인의 음악을 후대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영희 선생뿐 아니라 성금연 선생에 대한 학술적 재조명이 꼭 필요한 시점에 지영희국악관이 개관하고 다양한 공연과 학술적 토론의 장이 활성화되어 기쁘기 그지없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한 원로 국악학자의 만면은 학술대회 내내 미소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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