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민신문 창간 19주년 기념식
본지는 창간 19주년을 맞아 지난달 26일 오후 6시 30분 동삭동 결혼하는날 웨딩홀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갑작스럽게 첫눈이 내린 날이라 잔뜩 기온이 내려갔지만 기념식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인 독자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다양한 인사들로 인해 행사장은 입구부터 훈기가 감돌았다. 김덕일 본지 이사의 사회로 시작한 기념식은 시종일관 따뜻하고 단정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평택시민신문이 19년간 걸어온 길을 영상으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대외적으로는 주한미군 평택이전에 대한 정확한 여론을 중앙정부에 전달하고, 평택항을 되찾아오기 위한 언론으로서의 노력을 했으며, 내부적으로는 평택시정과 시의회의 의정활동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언론으로서 활동을 펼쳤던 평택시민신문의 역사가 간략하게 소개됐다. 슬라이드가 한 장씩 넘어갈 때마다 당시의 지역 현안과 더불어 그 안에 배어있는 평택시민신문의 취재와 보도의 열정이 참석자들에게 오롯이 전달된 시간이었다.
무거운 어깨와 감사한 마음으로

본지 김기수 대표는 창간 19주년을 맞은 소회를 전하며 “올해가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20년이 되는 해이고, 통합 평택시가 된 지도 20년이 되는 해이니 평택시민신문은 평택의 지방자치와 함께 성장해왔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시민들께서 많은 사랑을 해줘서 가능했던 일이다. 내년 20주년을 맞았을 때는 우리 신문이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나이만 많이 먹은 신문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방향을 제시하며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신문이 될 것이다. 앞으로 30년, 40년 시간이 많이 흘러, 제가 또 지금의 임직원들이 아니더라도 지역의 후배들이 이끌어 갈 평택시민신문이 모쪼록 지역사회의 소중한 언론이 되도록 격려해주시길 바란다”고 기념사를 마무리했다.
진심을 다해 건네는 격려와 부탁

일찌감치 행사장을 찾아 준 공재광 시장은 “평택시민신문의 19주년 창간기념식을 매우 축하드린다. 지역신문이 사실 많이 어렵다. 그럼에도 19년이라는 시간동안 이를 유지한 평택시민신문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모쪼록 우리 지역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지역신문이 되길 바란다”고 축하인사를 건넸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자리에 참석한 유의동 의원은 “평택이 빠르게 발전해 가고 있는데 시민들에게 이 지역이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를 알리고, 이해하게 만드는 것이 신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평택시민신문이 앞으로도 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창간 19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고 김영삼 대통령의 국가장에 참석하느라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던 원유철 의원은 황규태 사무국장이 대신 축하의 인사를 전달했다.
김은호 문화원장은 “평택은 유입인구와 함께 인구 80만을 바라보고 있는 도시다. 이들이 잘 융화되는 시가 될 수 있도록 평택의 정체성을 알리고 시민들 삶의 질을 높이는데 일조하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사에 이어 박후기 시인은 본지의 창간기념호에 실리기도 했던 ‘어느 열아홉 살 시민의 다짐’이란 시를 낭송하는 자리를 가졌다. 19주년을 맞은 평택시민신문의 각오와 또 평택시민신문을 향한 바람이 어우러진 비유를 통해 시 낭송을 듣는 참석자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는 시간이었다.
함께 걸었던 사람들에게


쉽지 않은 길을 오래 걸을 수 있는 건 좋은 동료와 함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본지의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감사패 전달식이 있었다.
독자와 시민의 눈높이에서 다양한 취재를 진행했던 장은주 시민기자와 현장감 있고 날카로운 보도를 진행했던 고기복 전 취재부장이 그 주인공이다. 평택시민신문이 평택 시민 신문다울 수 있도록 애쓴 두 기자에게 전하는 감사의 마음이 소박하게나마 전달되었길 바란다.
눈과 귀와 마음으로 나누는 축하의 자리


식전 공연으로는 전국대회에서 여러 상을 받으며 정점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종덕초등학교 사물놀이팀의 공연이 펼쳐졌다. 초등학생이라 예견되는 조금은 서툴고 귀여운 공연이 아니라, 사물놀이 자체를 즐기며 악기와 선율에 몸을 맡기고 몰입하는 것이 저명한 어른들의 그것을 뛰어넘는 공연이었다. 보는 이로 하여금 흥을 불러일으키는 수준 높은 공연은 행사에 참여한 모든 이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한편, 또 다른 축하공연으로는 최태영 해금연주가와 장연정 피아니스트의 해금과 피아노 앙상블이 있었다. 첫 곡으로는 ‘캐논변주곡’과 ‘아리랑’ 지영희 선생의 ‘만춘곡’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곡을 연주했고, 두 번째 곡으로는 지영희 선생이 70년도에 만든 ‘지영희류 해금산조’, 마지막 곡으로는 가요인 ‘꽃밭에서’를 연주했다. 국악과 클래식, 국악과 가요의 접목을 통해 눈과 귀와 마음으로 나누는 축하의 자리를 더욱 빛낸 시간이었다.
격려와 응원에 보답하는 시간

그간의 수고로움과 더불어 평택시민신문의 앞날에 대한 격려를 담아 케이크 커팅식을 가진 후 기념촬영이 있었다. 한 분 한 분이 평택의 얼굴이며, 평택시민신문의 벗이었다. 이날 우리가 함께했었다는 의미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행사는 모두 마무리되었다.
19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혼자 쌓아올릴 수 없는 시간이다. 많은 이들의 도움과 격려 속에서만 존립이 가능한 시간이다. 기념식에 참석한 많은 이들의 얼굴에서 진심으로 따뜻함이 묻어났던 것은 아마도 그 긴 성장의 시간을 지켜보며, 지역의 기쁨과 통증을 함께했기 때문일 것이다.
행사가 끝난 시간 여전히 밖에는 눈이 내렸다. 눈은 대기 중의 구름으로부터 지상으로 떨어져 내리는 얼음의 결정이다. 세상엔 지금도 숱하게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신문과 기사는 그렇게 부유하는 사건들로부터 얼음결정을 만들어내는 일을 한다. 이를테면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만 하는 일, 더 먼 곳까지 알려야만 하는 일, 더 깊이 이해해야만 하는 일. 아마도 19주년 창간기념식이 열리던 이날, 눈이 펑펑 내렸던 것은 평택시민신문이 그런 메시지를 상기해야했음은 아닐까 생각한다.
30년, 40년 더 오랜 시간동안 평택시민의 곁에서 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신문이 될 것을 다짐하며 모쪼록 그간 받았던 격려와 응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했던 시간이 되었길 바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