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38명, 치사율 20%…대부분 치료 적기 놓쳐
“메르스 종식 선언 적절치 못해…방역체계 긴장 놓지 말아야”

지난 5월 20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발생한 확진환자 가운데 마지막까지 치료를 받던 환자가 결국 숨졌다.
질병관리본부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6월 7일 확진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80번 환자(35)가 기저질환인 악성림프종(혈액암의 일종) 치료 중 경과가 급격히 악화되어 사망했다고 밝혔다.

메르스에 감염되기 전 림프종을 앓았던 이 환자는 폐렴 증상이 발생한 5월 27일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가 머물렀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메르스에 감염됐다.  
6개월 여간 제대로 된 항암 치료를 받지 못한 채 격리병실에서 사투를 벌인 환자는 지난달 1일 완치 판정을 받았다가 다시 재발 판정을 받고 입원을 하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질병관리본부가 격리기준에 얽매여 감염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6개월 동안 음압병실이라는 감옥에 가둬두었다”며 “질병관리본부를 살인죄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80번 환자가 사망함에 따라 국내 메르스 사망자는 확진환자 186명 중 38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20.4%를 기록했다. 일부 언론과 기관에서 마지막 환자 사망이후 메르스 종식에 대한 전망을 내놓자 일각에서는 “중동지역을 여행하거나 사업을 목적으로 수시로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메르스 종식을 논한다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언제든지 다시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긴장을 늦추지 말고 방역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평택지역에서는 이번 메르스 사태로 34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해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격리자는 1801명, 능동관리자는 1363명에 달하는 등 지역 전반에 걸쳐 큰 피해를 입고 메르스 진원지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