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흘린 땀이 금메달로 결실 맺어져 행복해요”
최고의 우슈 선수 위한 멈추지 않는 ‘담금질’

평택 은혜고등학교 양태혁(18) 선수가 제96회 전국체육대회 우슈 장권전능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은혜고등학교는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우슈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이하성 선수를 배출한 우슈 명문고로 양 선수는 도술과 곤술부문에서 각각 2위에 그쳤지만 장권에서 9.35점을 얻어 총점 27.78을 기록해 충남 홍주고 이두원 선수를 0.14점차로 제치고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전국체전을 마치자마자 또 다시 내년 청소년국가대표 선발전을 위해 땀 흘려 훈련하고 있는 양 선수를 만나보았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처럼 7살 때 친구의 권유로 우슈를 시작한 양 선수는 우슈의 매력으로 “대회에 나가기까지의 준비 과정이 정말 힘든 운동이지만 대회에서 그동안 준비한 기량을 마음껏 펼치면서 희열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지난 8월 중국에서 열린 제8회 아시아청소년우슈선수권대회에서도 곤술 금메달을 획득했다. 아침에 학교에 등교해 오후 4시 30분까지 다른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듣고 다시 밤 9시 30분까지 매일 훈련을 반복해야 하니 그 수고로움이 이루 말할 수 없어 보였지만 담담하면서도 분명한 말투에서 자신이 선택한 일에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아시아청소년우슈선수권대회의 경험과 금메달이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 때 얻은 자신감이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큰 영향을 끼쳤고 내년에도 그래주길 바래요. 지금은 다시 내년 청소년 국가대표 선발전을 대비해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새로운 시작이랄 것도 없이 대회가 끝나면 또 다시 다음 대회를 위해 준비합니다.”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니 좀 쉬어도 되지 않냐?는 물음에 운동선수에게는 나태함이 가장 큰 적이라며 대회에 출전하기 전에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에 따라 결실도 달라진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우슈에 있어 훈련은 실수를 줄여나가는 과정이죠. 부단한 연습과 노력만이 실전에서의 실수를 방지할 수 있어요.”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우슈 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는 양 선수는 은혜고등학교 선배인 이하성 선수처럼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선수로 뛰는 동안은 선수로서 주어진 역할에 맞게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하고 은퇴하면 지도자로서 후배들이 최고의 선수로 성장해 자신을 뛰어 넘을 수 있도록 가르치고 싶단다.
“우슈가 우리나라에서 대중화 되지 않아 아쉬운 점이 많아요.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우슈 대중화에도 기여하고 싶어요.”
우슈가 힘든 운동임에는 틀림없지만 동작과 자세를 완성해가며 느끼는 성취감이 커 매력적인 운동임에 틀림없다는 양 선수는 “대학에 진학해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고 선수생활을 통해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갖춰 많은 사람들에게 우슈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