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후세대 섬기고 이끌어가는 노인으로 변화해야”
노년층과 젊은 세대가 어울려야 비로소 건강한 나라

오는 2018년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총 인구대비 14%를 넘어서며 본격적으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게 되면서 미처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지 못한 노인들의 삶과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가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실효성 있는 노인복지 정책을 내놓아야 모두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어 평택 북부지역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강좌와 동아리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북부노인대학 이준철 학장을 만나보았다.
전북 익산이 고향인 이준철 학장은 진위중학교와 성지중학교에서 30여 년간 교편을 잡고 퇴직 후, 무봉산수련원 초대 원장과 송탄실버대학을 거쳐 지난 2010년 3월에 북부노인대학 4대 학장으로 취임해 북부지역 노인들의 여가활동과 건강한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노인도 받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섬기는데 앞장서, 건강한 사회로 발전시키는데 힘을 보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학장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 들어가는 추세를 당장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풍부한 경험과 연륜을 갖춘 노령 층의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시킴으로써 고령화로 인한 여파를 줄여가고 장기적으로는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인들의 형편에 맞는 일자리 창출이 되어야 미처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개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하고 복지차원에서 노인대학과 같은 프로그램들이 더욱 많은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탄보건소 3층에 위치한 북부노인대학은 재적인원 730여 명이 한글․서예․탁구․노래․댄스 강좌와 난타․기공․하모니카․연극․종이공예 등의 동아리 활동을 통해 북부지역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자녀들이 장성해 떠나고 마땅히 할 수 있는 여가 생활이 없거나 하고 싶어도 여러 가지 여건이 어려워 포기하고 있는 노년층들을 위해 노인대학의 필요성이 더욱 커가고 있다는 이 학장은 “노인대학 학생들이 평소에 몰랐던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여가와 취미활동을 할 수 있어 활력 있는 노년을 보내고 있다”고 말하고 정원 문제로 입학하지 못하고 다음 해를 기약하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 노인들이 많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학장에 따르면 해마다 150여 명이 입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다 넓은 참여 기회 제공과 2학년을 수료하고 더 이상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는 졸업생들의 연착륙을 위해 노인대학원 과정의 설립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국가나 지역사회에서 노인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하다며 “대한노인회에서도 대접받는 노인에서 섬기는 노인으로 지역과 후세대를 돌보며 리드해 나가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노인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고 섬기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사회적인 대가족을 이뤄 청소년과 젊은 층을 돌봐야 한다”고 소개했다.
이 학장은 최근 고령화와 더불어 큰 사회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노년층의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혼자 외롭게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노인대학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주역인 노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젊은 세대와 함께 어울려 즐겁게 살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야 비로소 건강한 대한민국이 만들어 진다”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