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를 찾습니다. 김옥순 님 도와주세요”

입양당시 사진

해외 입양인들이 한국에 돌아와 친부모를 찾기가 어려운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관계기관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이유를 들어 혈육을 찾고자 먼 길을 찾아온 입양인을 냉대하기가 일쑤다.

벨기에 입양인 킴(37, 한국명 김연수) 씨도 어머니를 찾기 위해 30여 년을 거슬러 먼 길을 돌아왔지만 우리나라의 제도적 한계에 가로막혀 벨기에로 돌아갈 날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1986년 3월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8살의 나이로 생면부지의 나라 벨기에로 입양 보내진 킴  씨는 30여년이 흐른 2015년 10월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킴 씨를 키워준 벨기에 양부모는 언젠가는 자신의 아이가 뿌리를 찾아 어머니의 나라에 가보고 싶다는 말을 할 것이라고 생각해 입양 당시 입고 온 옷가지부터 서류까지 모든 것을 보관하고 있었다고 한다.

킴 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한국에서 통역을 맡고 있는 딸로부터 사연을 전해들은 박선영 씨로부터 걸려온 제보 전화를 통해 알려졌다.

박 씨는 지난 21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킴 씨는 벨기에 입양 전에 자녀가 없는 부부에게 입양되었으나 양모가 암에 걸려 홀트아동복지회로 보내지고 최종적으로 벨기에로 해외입양되었다”며 “당시 미혼모였던 킴 씨의 어머니로부터 한국의 양부모에게 입양을 보내준 사람이 바로 김옥순 씨로 킴의 모친과 함께 당시 평택에서 거주했다는 사실까지 확인했다”고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입양서류

킴 씨는 박선영 씨를 통해 “어머니를 알고 있는 사람인 김옥순 씨나 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연락을 기다린다”며 “벨기에로 돌아가기 전까지 좋은 소식이 들리기 기원한다”고 전해왔다.  김옥순 씨는 1956년 생으로 평택 포승면 회곡리에서 태어났다.
킴 씨의 어머니를 찾기 위해 발 벗고 나선 박선영 씨는 “30년 전 입양한 아들을 위해 사소한 것 하나도 버리지 않고 간직해 온 벨기에 어머니를 만나며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 없이 부끄러웠다”며 “혈육을 찾기 위해 하루를 꼬박 날아왔는데 개인정보 보호라는 이유를 대며 당사자에게 사연을 알려달라는 요청을 묵살한 기관을 대신해 사과했다”고 말했다.
김옥순 씨를 알고 있는 사람은 평택시민신문(031-657-0550)으로 제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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