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가격 그대로…정성도 그대로

“한결같은 마음가짐이 변함없이 사랑받는 이유”

쌀쌀해진 날씨에 뜨끈한 국물 생각이 절로 나는 요즘이다. 뜨끈한 국물이 제 맛인 음식에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 차지게 반죽한 밀가루를 방망이로 얇게 펴 굵직굵직 썰어내 시원한 바지락이 들어간 뽀얀 육수에 파를 듬성듬성 넣은 따뜻한 칼국수가 생각나 청룡동에 위치한 안동전골칼국수를 찾았다.

 안동전골칼국수에 들어서자 저녁을 먹기엔 이른 시간이지만 벌써부터 손님들로 가득하다. 인자한 미소가 아름다운 박은경(45) 대표는 그 미소만큼이나 손님들에게 친절하기로 유명하다. 박 대표는 칼국수 반죽부터 김치, 만두 소, 콩국수까지… 이 집에서 내오는 음식 전부를 손수 만든다며 자부심을 내보인다. “저희 집이 평택에서 최초로 전골 칼국수를 시작했어요. 30년 이상 전골 칼국수를 해 오신 시어머니께 배워 시작한지도 벌써 13년이나 되었네요.” 13년 전 누구에게나 부담스럽지 않은 맛있는 한 끼를 만들고 싶었던 박 대표는 13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는 맛으로 단골손님들의 발이 끊이질 않는다. 게다가 가격마저 13년 전과 그대로라니 그녀의 진심이 느껴진다.

박 대표가 자부심을 갖고 내온 전골 칼국수는 김이 모락모락 나 벌써부터 따뜻함이 느껴진다. 버섯농장에서 그날 매일 쓸 것만 가져온다는 싱싱한 버섯과 뽀얀 육수 안에 푸짐하게 자리 잡은 바지락까지 어느 것 하나 먹음직스럽지 않은 게 없다. 특히, 큼직한 버섯 하나를 고추냉이 장에 콕 찍어 먹으니 입안에서 조화로움이 느껴진다. 또한, 알맞게 익은 면을 건져 고추절임과 함께 먹으니 매콤함과 고소함, 따뜻함이 3박자를 이룬다. “저희 집은 칼국수와 함께 또 다른 인기메뉴가 있어요. 바로 칼제비에요.” 이름부터 재미난 칼제비는 칼국수와 수제비 중 어느 것을 먹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것으로 7가지 야채로 우려낸 육수에 칼국수와 수제비를 함께 삶아낸 독특한 메뉴다. 이밖에도 푸른 청경채와 쑥갓, 몸에 좋은 버섯과 한우가 들어간 샤브샤브도 이 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기메뉴이다.

“따뜻하면서도 소박한 한 끼가 생각나시면 저희 집을 찾아주세요. 13년 전과 그대로인 맛과 정성을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앞으로도 몇 십 년이 더 흐른다해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함께하고 싶습니다.”
■ 전골칼국수·수제비 4000원, 만두칼국수·수제비 5000원, 콩국수 5000원, 파전 6000원, 샤브샤브 1만원
■ 청룡동 226-6, 031-656-3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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