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숙 희-<월간문학공간 2월호 등단><본지 시민기자>
그렇게 그리웠던 당신이 내게 왔단다
내 타는 가슴 저 논바닥마냥 갈라진 후에
당신이 내게 왔단다
이제는 그리움도 미련도 슬픔도 없다
당신이 내게 왔단다
당신의 손 한 번 따스하게 잡아 주지 못했다
월급통장 없이 산다는 것이 힘들었단다
태국에 가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런데 당신이 와서 내게 웃고 있단다
서로 만나지 않으면 가슴에 상처받을까 봐
이 봄이 오기 전에 내게 왔단다
따스한 햇살 품고 넉살스런 웃음 안고
오지 않으면 넋이 되어 내게 한이 될까 돌아왔단다
기다리던 내가 오지 않아 당신이 내게 왔단다
흘리지 못한 눈물 머금고
주검이 되어 당신이 내게 돌아왔단다.
평택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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