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상황에서 끝까지 비상상황에서 끝까지 믿어주었으면…

SNS유언비어 확산이 두려움의 시초, 시민의식 향상해야

지난 5월, 메르스 사태란 폭풍이 불어 닥친 평택은 불안감과 고통에 시달려야만 했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시민들을 위해 24시간 몸과 마음을 바쳐 묵묵히 버텨온 이들이 있다.  메르스 사태로 아픔을 겪어야만 했던 당시 본인들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던 권진수(38)·김태형(34) 평택소방서 구급대원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안보다 밖에서 몸으로 직접 활동하는 것이 더 행복합니다.” 간호사 생활을 했던 권진수 구급대원은 간호사 또한 사람들의 목숨을 지켜주는 일이지만 현장으로 나가 직접 발로 뛰고 싶어 5년 전 구급대원이 되었다. 열정으로 가득 찬 권 구급대원은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도 그만의 뜨거운 열정을 다했다. 그는 메르스 의심환자들은 물론 의심증상이 조금이라도 보이는 시민들을 위해 소독 후 복장을 갖춰 언제나 적극적으로 출동에 나섰다. “저희는 매뉴얼이 다 있다 보니 큰 두려움은 없었습니다. 다만 시민들께서 너무나 불안해하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구급대원의 삶을 살며 가장 뿌듯했을 때가 시민들과 함께할 때라는 권 구급대원은 옛 고마운 기억을 회상했다. 언젠가 지나가던 시민이 쓰러져 출동했을 당시 보호자가 심폐소생술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주변 시민들 모두가 그냥 지나치지 않고 도와주고 있는 모습을 보고 구급대원으로서 뿌듯함과 감사함을 느꼈다는 그다. 시민과 항상 함께하고 싶다는 꿈을 가진 권 구급대원은 작은 바람이 있다. “일단 전염병이라는 것은 의사들의 지침서가 내려옵니다. 이에 따라 구급대원도 매뉴얼을 따르며 예방법 등을 홍보합니다. 혹시 다음에 또 이런 비상상황이 오더라도 옆에서 열심히 뛰고 있으니 저희를 끝까지 믿어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직접 구급대원의 삶을 느껴보고 싶어 구급대원이 되었습니다.” 고등학교시절 마당에 쓰러져 돌아가신 아버지를 구하러 온 구급대원들을 보고 꿈을 키워왔다는 김태형 구급대원은 어려운 이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을 간직한 따뜻한 구급대원이다. 이런 따뜻한 마음을 가진 김 구급대원은 메르스가 발생했을 당시 누구보다 가슴 아파했다.

특히, 평택은 못 믿을 곳이라는 인식이 박혀 수원과 천안에 있는 거점병원까지 가다보니 부족한 구급차로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한다. 사소한 것에도 감사함을 느끼는 김 구급대원은 구급대원으로서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하나하나 해낼 때 마다 항상 뿌듯함과 감사함을 느낀다고 한다. 최근 심폐소생술법을 익히는 등 교육을 원하는 시민들이 많아져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점들도 있다고 한다. “시대가 발전해 SNS로 많은 것들이 확산됩니다. 그중 유언비어의 확산은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게 바로 두려움의 시초가 되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힘들 수도 있지만 본인들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피할 수 없다면 즐긴다’ 는 두 구급대원의 목표는 끝까지 구급대원으로서 임무를 다하고 싶다는 것이다.
“전문적인 공부를 꾸준히 해왔기에 시민들을 위해 현장에서 최대한 발휘하고 싶습니다. 구급대원들이 출동에 나갔을 때 조금 더 따뜻하고 살갑게 대해주세요. 함께 사는 세상이기에 지칠 때 작은 응원 한마디가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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