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검찰권 지역주민 위해 행사 할 것”
검찰이 주민 곁에 다가가면 지역사회 건강해져

검사는 범죄 사건을 수사하고, 피의자를 법원에 기소하는 등 법을 집행하는 역할을 하는 탓에 일반인들이 거리감을 갖고 대하기가 쉽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수원지검 평택지청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윤해 지청장과 검사들의 이야기는 지역사회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다. 다른 지역과는 확연히 다른 평택지청의 분위기가 사뭇 궁금해 박윤해 지청장을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보았다.
“검사로 재직하며 제천과 원주에 이어 3번째로 기관장의 역할을 수행하다보니 경험상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지역사회에서 평택지청의 역할에 대해 박 지청장은 ‘법질서 확립’과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검찰’로 꼽고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 국제안전도시로 인증 받아 국제사회에 안전한 도시로 지켜나갈 것을 약속하고자 준비 중인 평택시를 위해 우선 법질서 확립이 중요하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노력한 결과 평택지청은 폐기해야 할 계란을 재사용한 양계농협 사건을 수사해 관계자를 기소하고 언론에도 다수 보도된 지적장애인 성폭행 피의자 기소, 평택항을 통해 밀반입된 시가 200억 원 상당의 필로폰 밀수사범 구속, 조직폭력배와 연계된 인터넷 사설 경마조직 총책을 전국 최초로 구속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박 지청장은 부임 후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이유를 유관기관의 역량을 모아 수사의 시너지 효과를 더하고 과학적 증거 수집에 집중한 ‘스마트 수사’를 표방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법질서 확립과 더불어 지역사회 봉사에서도 평택지청의 역할은 눈에 띄게 활발했다. 지청 주변에 있는 모산골평화공원에 방치된 생활 쓰레기를 본 박 지청장이 어른들이 솔선수범해서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인근 중고등학교 학생들도 기초질서를 준수해야 한다는 준법정신이 자연스럽게 생길 것이라는 생각에 평택시에 ‘쓰레기 줍기 운동 MOU 체결’을 제안했다. 학교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청장을 포함한 검사들이 상반기에 12개 학교, 하반기에 11개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평택지청은 이밖에도 지역 법사랑위원 평택지역연합회와 함께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모시고 점심봉사를 실시하고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기금 조성과 한마당 축제를 계획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미국의 사회학자인 제임스 윌슨이 제창한 ‘깨진 유리창 이론’이 있는데, 공동체 내에 사소한 불법행위를 방치하다 보면 사회 전체가 불법에 무감각하게 된다는 이론으로 우리 지청은 법질서 확립의 가치만큼은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고 지켜가고 있습니다.”
박 지청장은 지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유형별 안전사고를 조사한 결과 평택의 가해타살 발생률이 전국 평균보다 2배가 넘게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폭력사범에 대해서만큼은 대검찰청에서 시행중인 ‘폭력사범삼진아웃제’를 적용해 강력하게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 이전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 외국인에 의한 사건ㆍ사고가 급증할 것이라는 박 지청장은 “유관기관들의 노력으로 아직 외국인 범죄율이 높지 않지만 법사랑위원 평택지역연합회의 ‘외국인 분과’와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를 더욱 강화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 지청장은 검찰권은 국민의 행복과 평안을 위하여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으로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검찰권을 지역주민을 위하여 행사할 것을 항상 유념하겠다”며 “주민들의 애환을 이해하고 고락을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