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차례 실무교섭과 대표교섭…노사 입장차만 재확인

정리해고자 복직을 위한 노․노․사 논의가 이렇다 할 진전 없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이 8월 31일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 정문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쌍용차지부는 이날 19차례 실무교섭과 대표교섭 등 7개월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큰 폭의 노사 이견만 확인했다며 “김득중 지부장 무기한 단식 농성에 이어 다양한 투쟁을 벌여 나가겠다. 빠른 시일 내에 인도 마힌드라 본사에 대한 원정 투쟁 일정을 확정해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고자 복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교섭이 5년 5개월 만인 지난 1월 29일 첫 물꼬를 트고 시작돼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해고자 복직 문제, 손해배상·가압류 문제, 쌍용차 정상화, 26명 희생자 유가족 지원 대책 등 4대 쟁점 의제에 대한 노사의 의견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김 지부장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김규한 기업노조 위원장과 최종식 쌍용차 사장이 “형식과 조건 등 모든 것을 떠나 실무에서 집중적으로 논의해 교섭을 매듭짓자는데 합의 했다”며 “이 자리에서 자료를 통해 해고자 복직으로 쌍용차의 사회적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는 점, 단계적 복직은 수용하되 시기는 명시해야 한다는 점 등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실무교섭 과정에서 회사 측에서 “해고자 복직은 불투명한 경영 상황으로 인해 시한을 명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인원 충원 시에도 해고자 우선 복직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고 무기한 단식의 이유를 설명했다. 사측은 쌍용차지부의 의견과 달리 필요인력 충원 시 해고자와 희망퇴직자, 신규채용자의 비율을 동등하게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득중 지부장은 “복직은 우리 해고자들에게 목숨과 같다”며 “그러나 사회적 기대 속에 지난 1월부터 시작된 교섭은 진전이 없었다. 해고 7년 지부장으로서의 책임을 통감하며 단식을 시작한다. 이 단식의 끝과 원만한 사태 해결은 회사의 몫”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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