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인재로 장당하수처리장 침수돼 수질오염 자초”
LH공사·평택시 관리감독 부재가 원인

지난 2일 집중호우로 서정천이 범람해 침수된 장당하수처리장이 직접적인 시설 피해 외에도 진위천과 평택호로 유입된 오염수로 인해 농업과 환경분야에 악영향을 끼쳐 환경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침수사고 직후 현장을 방문하고 LH공사 관계자를 만나 조속한 피해복구를 요구한 이병배 시의원을 만나 사고의 원인과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들어보았다.
“명백한 인재입니다. 집중호우가 빈번한 여름철에 하천을 막아 차량 진출입로를 만든 업체와 이를 감독하지 않은 LH공사․평택시에 책임이 있고 무엇보다 공사를 총괄하고 있는 LH공사가 관리책임을 통감하고 피해보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이 의원은 수로가 좁아 공사가 진행되기 전에도 수차례 서정천이 범람한 전례가 있는데도 공사 편의를 위해 하천을 가로질러 차량 진출입로를 만든 것은 “업체와 관리감독기관 관계자들의 안전과 자연재해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되었다”고 지적하고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가뜩이나 악화되고 있는 평택호 수질 오염을 부채질 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일일 평균 5만톤 이상의 하수가 유입되는 장당하수처리장은 침수 당일 수만톤의 생활하수가 진위천으로 유입되었으며, 다음날부터 응급복구를 통해 임시가동에 들어간 4만톤급 처리시설이 정상 처리 능력을 회복한 13일까지 60여 만톤의 오염수가 진위천으로 방류되었다고 설명했다.
“침수 다음날일 3일부터 정상가동한 2만5000톤급 처리시설과 4만톤급 처리시설에서 나온 방류수가 합쳐져 COD(화학적 산소 요구량) 기준 약 26.7mg/L의 오염수가 방류되었어요. 이는 하수처리 법정 기준치인 40mg/L를 밑도는 수치이지만 침수 이전 방류 수치인 약 9mg/L에 비해 오염도가 3배 가량 증가해 진위천과 평택호의 수질 오염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었음을 LH 측도 부인하지 못 할 것입니다.”
이 의원은 “시의 대표 농산물인 슈퍼오닝 쌀을 생산하는 농가들이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는 평택호에 오염수가 유입되면서 수질이 더욱 악화되면 브랜드 가치 하락을 초래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농업인들과 어민들의 피해가 커질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6일 장당하수처리장을 방문해 응급복구 상황을 확인한 이 의원은 다음날 LH공사 평택사업본부 관계자들을 만나 책임 있는 피해보상과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하고 법적인 효력을 갖춘 문건으로 확답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침수사고 자체는 이미 과거형이라는 이 의원은 정작 큰 문제는 앞으로 가시화 될 환경오염이라며 “LH공사는 이번 침수 사고가 수질환경에 입힌 피해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해 오염도를 줄일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진행되는 상황을 주시하면서 시의회 차원에서도 추가적인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예년의 경우를 고려해 볼 때 9월과 10월에도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상존해 재발 방지책 마련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이고 관련 단체와 협조해서 피해보상 문제도 명확하게 규명해 확인된다면 반드시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지속적으로 관심 갖겠다는 뜻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