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있는 조치 없을시 법적조치 불사할 것”
평택호 수질오염·슈퍼오닝 브랜드 가치 하락 ‘우려’

지난 2일 집중호우로 서정천이 범람해 침수된 장당하수처리장이 오염수를 방류하면서 진위천과 평택호 수질에 악영향을 미치자 지역 환경단체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대책회의를 갖고 하수처리장의 정상화와 재발 방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2일 장당하수처리장 상황실에서 열린 대책회의에는 평택호상수원보호구역 수질개선대책위원회와 환경 및 시민단체 회원들이 평택시 상하수도사업소장, 코오롱워터앤에너지·LH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명서를 발표하고 LH공사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피해보상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장당하수처리장 침수사고는 인재가 분명하다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LH공사 측에 있다”고 주장하고 “장당하수처리장 침수피해 보상과 평택호 수질오염에 대해 책임지고 배상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서 침수 당일부터 하루 평균 5만여톤에 달하는 오염수가 진위천과 평택호에 유입되어 수질 악화를 초래해 평택의 주요 농산물인 슈퍼오닝 쌀의 브랜드 가치를 크게 훼손하고 어족 자원의 감소를 초래하는 등의 악영향을 끼쳐 농어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고 밝히고 LH공사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LH공사가 이에 상응하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법적인 조치를 취해서라도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LH공사 평택사업본부 유창호 단지사업1부장은 “기반공사 사업장의 문제로 이번 침수사고가 발생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공기업으로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회피하지 않고 책임지겠다”고 답변했다.
시민단체 회원들은 유 단지사업1부장의 답변을 듣고 “LH공사가 일정부분에 대한 책임 운운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이번 일의 책임이 전적으로 LH공사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대책회의 자리에서 14일을 기준으로 방류수를 침수 이전 상태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고 밝힌 장당하수처리장 측은 17일 오전 11시에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모든 항목에서 법정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밝히고 방류수와 실시간 수질분석 장비(TMS)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장당하수처리장 정원익 소장은 “13일부터 16일까지 수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평균값이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 4.7mg/L, COD(화학적산소요구량) 7.8mg/L, SS(부유물질) 6.6mg/L, T-N(총질소) 11.928mg/L, T-P(총인) 0.625mg/L으로 법적 기준치보다 낮은 수치”라고 밝히고 “예비 장비를 포함한 하수처리장의 완전 복구는 11월경에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