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남을 속이지만 꽃은 정직하다”
평생 꽃을 가꾸며 자연 속에서 살 것

통복천 위생사업소 부근 산책로 약 100m를 아침저녁 꽃으로 수놓는 한 남성이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이원재(66) 씨로 2010년부터 5년간 통복천 산책로를 꽃길로 가꿔오고 있어 산책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씨는 젊은 시절 사고로 아들을 잃고, 깊은 아품 속에서 이혼까지 겪어야 했다. 한순간 가족을 모두 잃은 이 씨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에 10년 넘게 알코올중독에 빠져 살았지만 더 이상 쓸모없는 존재처럼 살고 싶지 않아 꽃길을 가꾸기 시작했다며 옛일을 회상했다.
6년째 조경 일을 하고 있는 이 씨에게 나무와 꽃은 가족이자 친구이다. 이 씨는 본인의 자그마한 농장에서 백일홍, 코스모스, 달맞이 꽃, 수선화, 해당화, 연산홍 등 꽃을 직접 가져다 심으며 꽃 주변에는 돌을 이용해 탑은 물론 하트모양 및 대한민국 지도 모양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다.

젊은 시절부터 소백산, 태백산, 지리산 등을 다니며 돌탑 쌓는 것을 취미로 삼았다는 이 씨가 쌓아놓은 탑에는 각각 그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씨는 애국하는 마음을 표현해 지도 모양을 만들었으며, 하트모양 탑은 젊은 사람들이 자신과는 달리 행복하고 서로 아끼며 오래도록 사랑했으면 하는 마음에 만든 것이라며 마음을 표현했다.

사람은 남을 속이지만 꽃은 정직하기 때문에 꽃을 좋아한다는 이 씨는 평생 꽃을 가꾸며 산책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것이 유일한 꿈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이 씨는 살아있는 동안 절대 포기하지 않고 통복천 산책로를 화사한 꽃으로 물들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외로운 사람들 및 꽃길 가꾸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언제든지 자신을 찾아와 함께하기를 바란다며 “꽃을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사람입니다”라는 이 씨를 통해 따뜻함이 전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