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은 고객과 나를 위한 ‘필수 선택’

“고객의 고맙다는 말 한 마디에 피로가 싹 가셔”

장당동에서부터 서정역과 국제대학교, 지산동을 오가는 송탄여객 5-1번 마을버스는 학생들과 어르신들의 발이 되어주는 고마운 존재이다. 좁은 마을 길을 운행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대상인 5-1번 마을버스이지만 타고 내리는 손님들에게 밝게 인사를 건네며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친절하게 운행하는 운전기사가 있어 5-1번 버스가 더욱 반갑다는 이용객들의 칭찬이 자자해  그 주인공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이른 아침 첫 만남이었지만 송탄여객 5-1번 마을버스 윤석봉(61) 기사는 한 눈에도 칭찬 주인공임을 알아볼 수 있으리만큼 반듯하고 정겨운 모습이었다.

윤 씨는 전남 해남에서 나고 자라 1979년에 평택으로 왔으니 어느덧 36년 이라는 시간이 흘러 이제는 평택이 제2의 고향이라고 한다. 그동안 평택 북부의 교통소외지역의 이동수단으로써 많은 이들의 발이 되어준 송탄여객에 몸 담은지도 벌써 10년이 지났단다.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는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종사자들은 당연히 손님들에게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송탄 노인대학 어르신들의 제보로 찾아왔다는 기자의 말을 듣고 윤씨는 “버스기사는 서비스업 종사자인데 이렇게 돼서 참 부끄럽다”며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외에는 특별할 게 없다고 말한다.

어르신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힘들게 걸어오시면 다소 시간이 지체되더라도 자리에 안전하게 앉을 때까지 기다린다는 윤 씨는 “하루 종일 운전을 하다 보니 힘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르신들의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면 피로가 씻은 듯이 사라진다”며 마을버스 주 이용고객인 어르신들의 대한 각별한 마음을 표했다.
평소 모든 소속 기사들에게 고객 응대와 안전운행 요령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송탄여객에서 신입기사들의 연수를 맡고 있는 윤 씨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었다.

“신입 기사들이 들어오면 고객이 아무리 나이 어린 학생이라도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고 교육한다”며 신입 기사들에게 “요즘 세태가 아무리 험하다 해도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도 곱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입증하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친절한 언행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설명해도 막상 처음 일선에 투입되는 기사들은 익숙하지 않은 환경 탓에 인사를 모기만한 소리로 하거나 까다로운 손님 대하기를 힘들어 해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고 한다.

‘친절은 고객과 나를 위한 선택’이라는 윤 씨는 “친철하게 인사를 건네면 화답하는 소리를 듣고 흥이 나서 재미있고, 재미가 있으면 피곤도 사라진다”며 결국 활기차고 재미있게 일하는 것은 자신을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한다.
건강이 허락한다면 앞으로 4~5년은 족히 이 일을 계속 할 계획이라는 윤석봉 씨는 “주 이용객인 어르신들의 발이 되어 그분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윤택하게 할 수 있다면 그것 보다 더 보람되고 기쁜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의 일에 대한 신념을 분명히 했다.

한편, 송탄여객을 포함한 마을버스는 길이 협소해 교통 환경이 열악한 시골마을이나 외진 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유용하며 일반 시내버스에 비해 요금이 저렴해 서민들에게 꼭 필요한 교통수단이기도 하다. 송탄여객은 송탄과 서탄지역에 총 16대를 운행 중에 있다.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