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건강한 보석
고된 농사에도 항상 감사한 이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슈퍼푸드 중 하나인 블루베리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젊음의 과일로도 불린다. 탱글탱글한 블루베리는 새콤달콤한 맛뿐만 아니라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항산화제 성분이 많아 시력회복, 혈액순환 개선 효과 등이 뛰어나 건강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블루베리는 보랏빛 건강한 보석이에요. 날이 더워 수확할 때면 온몸이 땀범벅이 되지만 보랏빛 열매를 보고 있으면 뿌듯해요.” 고된 농사에도 항상 감사함을 마음에 품고 살아오고 있는 오성면 블루베리농원의 김선애(52세) 씨를 만나 그녀의 삶을 들여다봤다.
아이들에게 전하는 사랑
어려움도 웃으며 이겨내고 싶어
“블루베리하면 다들 다 똑같은 줄 아는데 품종이 70여 개 정도 돼요. 정말 다양하죠.” 페트리오트·스타르탄·엠세븐 등을 키우고 있는 김 씨는 다른 품종이 나무 하나에 7~8kg이 열릴 때 이 품종들은 3~4kg밖에 열리지 않지만 품질과 맛은 월등하다며 자부심을 내비친다.
“블루베리는 참 고마운 과일이에요. 조그마한 것이 맛도 좋지만 몸에도 좋아요.” 평생 농부의 삶을 사신 아버지의 땅을 물려받아 꼭 이루고 싶었던 꿈을 이루는 중이라며 밝게 웃는 김 씨는 평생을 블루베리와 함께하고 싶다는 밝은 꿈을 안고 산다. 이런 김 씨에게도 최근 걱정거리가 생겼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 소중하게 수확한 블루베리가 피해를 입게 된 것이다. “블루베리 농가를 5년째 이어오고 있는데 이번 6월은 제게 참 힘든 시기네요.” 뙤약볕에서 땀 흘리며 열심히 수확했지만 쌓여만 가는 블루베리를 보고 여간 한숨을 쉰 게 아니라는 김 씨다. 한숨만 쉬고 있을 수는 없었던 김 씨는 힘들지만 더 힘든 사람들을 생각하며 생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속상하고, 가슴이 아프죠. 하지만 저희 농가 외에도 이번 메르스로 인해 피해 입은 농가들이 참 많을거에요. 저보다 더 힘든 농가들을 위해 힘내서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정이 많은 김 씨는 교육지원청에 요청해 교육지원청에서 선정해 준 학교 10곳에 10kg씩 블루베리 100kg를 무료로 전달했다. “저는 아이들을 참 좋아해요. 보통 농장으로 체험도 오고하는데 지금은 메르스 때문에 체험이 다 취소돼서 올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이렇게라도 마음을 표현했어요.” 김 씨는 지역의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먹이고 싶은 마음과 메르스로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내자는 의미로 블루베리를 전달했다고 한다. “다들 힘들지만 웃으며 어려움을 꼭 이겨내고 싶어요. 다들 힘내요 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