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하고 바삭한 튀김이 쌈 속으로 빠진 날~
치킨·양파·오징어·새우튀김 접시 한가득

치맥․치느님이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닭 사랑은 전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치맥 열풍은 국내에서 성황리에 열린 치맥 축제의 수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한 매콤한 한국식 양념치킨은 이미 미국․유럽 등지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인기만큼이나 국내 치킨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만큼 다양한 브랜드로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때 독특한 메뉴로 지역주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치킨집이 있어 찾아보았다.
쌈닭! 닭싸움 하는 싸움닭이 아니라. 상추․깻잎, 라이스페이퍼에 치킨과 오징어․새우․양파 튀김을 소스에 찍어 싸먹는 쌈-닭이다. 부산 서면에서 유명한 쌈닭을 이광현(31) 대표가 고심하며 개발해낸 메뉴라고 한다. “부산 서면 쌈닭과는 차이가 많죠. 부산 서면 쌈닭은 바삭한 치킨이라기보다는 훈제에 가깝게 조리한 치킨을 쌈에 싸먹지만 제가 만든 쌈닭은 바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다양한 튀김들을 취향대로 다양한 야채와 쌈에 싸서 먹어요.” 전라도 광주가 고향인 이 대표가 부산 서면 쌈닭과 광주의 오징어 튀김 쌈을 결합해 새로운 메뉴로 탄생시켰다는 설명이다.
이집 쌈닭은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도 좋아하는 메뉴지만 애주가들에게도 인기란다. “치맥이 유명한건 치킨과 가장 잘 맞는 조합이 맥주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 가게 쌈닭은 소주, 맥주, 막걸리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술에 잘 어울려요.” 다양한 튀김 종류에 매콤․깔끔한 양파 피클, 파인애플, 야채 등을 쌈에 싸서 먹기 때문에 어떤 음료나 술에도 무난하게 어울릴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건강을 우선해 메뉴를 만든다는 이 대표는 다른 치킨집과 달리 염지제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염지제는 닭의 냄새를 잡고 간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조미료로 보다 건강한 치킨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음식에 이것저것 넣어서 좋을게 없잖아요. 맛보다는 건강을 우선 생각해 부족한 맛은 튀김옷을 통해 보완했어요.”
이 대표는 어머니가 30년 넘게 음식 장사를 하셔서 어렸을 때부터 음식장사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고 한다. 쌈닭 오픈을 준비하면서 고기 체인점을 잠시 운영하며 메뉴 개발 시간을 벌만큼 세심한 계획 끝에 가게를 열어 늦은 시간까지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단다. “보통 치킨집은 밤 11시면 문을 닫아서 배달시키는 것도 눈치가 보이잖아요. 손님들이 편안하게 주문하실 수 있도록 새벽 2시까지 배달합니다.”
처음 맛본 쌈 싸먹는 치킨은 뭐랄까? 그동안 먹던 치킨과 다른 맛의 신세계였다. 치킨하면 양념이나 후라이드가 통상적인 맛의 기준이고 특이하다 싶어도 큰 틀에서는 치킨은 그냥 치킨이었다. 하지만 쌈닭은 경우에 따라 충분히 훌륭한 식사대용도 되고 아이들 간식도, 좋은 술안주도 될 수 있는 만능 메뉴랄까? 쌈닭은 확실한 매력을 갖춘 메뉴임에 틀림없다.
변화하는 치킨 시장에서 넘쳐나는 다른 치킨 브렌드와 달리 나만의 것을 만들어서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이 대표는 “프렌차이즈까지 생각하며 준비 중”이라며 당차게 포부를 밝히는 표정에서 자신감을 읽어낼 수 있었다.
■메뉴 : 1961통닭 1만5천원, 양념통닭 1만6천원, 순살치킨 1만7천원, 쌈닭 1만8천원
■비전동 746-13, 031-656-1961 (박승희 공인중개사 옆 골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