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결혼이민자도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야”

이주노동자 귀국 후 자립할 수 있는 역량 강화 필요

평택에 거주하는 결혼이민자가 2만여명을 넘어서고 이주노동자가 7천여명에 달하는 등 더 이상 다문화사회가 먼 훗날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 요즘이다. 이러한 상황을 일찍이 예측한 시민들이 주축이 되어 이주노동자를 돕기 위해 봉사활동을 벌이던 중 자연스럽게 뜻을 모아 만든 평택외국인복지센터가 재한외국인의 복지 향상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김우영 사무국장을 만나보았다.

“벌써 15년이 흘렀네요. 한국에 들어와 언어 문제로 고생하는 이주노동자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시키기 시작했던 게 인연이 되어 여기까지 왔어요.” 지금은 미국으로 이민을 간 지인과 뜻을 모아 단체를 꾸리게 되었다는 김 사무국장은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이주노동자들에게는 지금보다 훨씬 더 열악한 환경이었다고 한다. 이주노동자들의 수는 점점 늘어가는데 아무도 이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아 한국어 교실을 열기 시작했는데 자연스럽게 임금체불이나 복지와 관련된 문제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센터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하게 된 첫 번째 이유는 잠잘 곳이 없다는 것 때문이었어요.” 잠잘 곳이 없다고 찾아와 건물을 늘리고 직장과 결혼가정의 문제를 상담하기 위해 상담실을 만들고 인원을 늘리다보니 지금의 센터가 되어 있더라는 설명이다.
처음에는 6평 남짓한 공간에서 시작해 어느덧 지금은 100평이 넘는 공간으로 커졌다. 현재 쉼터의 이용자는 월 평균 400여명이고 상담은 주당 500여명이 이용한다니 이주노동자들과 결혼이민자들의 어려움은 여전한 듯 했다.

“그들도 이제는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오히려 상담을 비롯한 센터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고 봐야죠.” 김 사무국장은 “이제는 재한외국인 문제를 다른 나라 이야기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시민과 사회단체, 정부기관이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평택외국인복지센터가 관심을 갖고 추진 중인 일 중에 한국경제발전의 한 몫을 담당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에 대해서 여러 계획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결혼이민자들은 이미 정착해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조직과 상담 등을 지원하면 되지만 체류기간이 끝나고 귀국해야 하는 이주노동자들은 대부분 귀국 후 모국에서 정착할 계획을 세우지 못해 다시 한국으로 들어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말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 보기 위해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귀국 후 자립할 수 있도록 현지에 네코라는 NGO를 설립하고 협동조합을 꾸려나가고 있지만 아직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한다. “내국인들이 하기 싫어하고 힘든 일들을 이 사람들이 대신 해주고 있잖아요. 이들이 모국에서 잘 정착해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전과 달리 재한외국인들의 상담 건수와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의 사회적 인식에 많은 변화가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이주노동자나 결혼이민자가 도와줘야 할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가진 내국인들이 많다는 김 사무국장은 “이제는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으로써 재한외국인을 바라봐야 한다”며 시민들의 인식 변화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후원 문의 : 평택외국인복지센터, 031-652-8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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