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와 정성 담긴 ‘해장국’ 한 그릇 어때요?

매일 10시간 씩 가마솥에 끓여낸 사골 국물 맛

전국 어디를 가도 그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국물 맛이 빼어난 탕집들이 하나쯤 있기 마련이다. 그럼 우리 고장을 대표할 만한 탕집은 어디 있을까? 평택시 합정동 조개터에 위치한 장은옥은 14년간 한 자리에서 시민들의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고 있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 중 90% 이상이 단골일 정도로 국물 맛 하나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장은옥은 김민수(60) 대표가 2002년 4월에 현 위치에 문을 열었다. 또 다른 맛집 감미옥의 김윤수 대표가 친형으로 김 대표가 장은옥을 시작할 당시 재료 구입에서부터 국물 내는 법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이 집 국물 맛의 비밀은 주방 바로 옆에 마련된 가마솥에서 찾을 수 있었다. 질 좋은 사골과 뼈들을 장시간 끓여낸 국물이 모든 요리의 기본 베이스로 사용되며 어떠한 조미료도 첨가되지 않는단다. “사골에서 우러나는 국물이 조미료지, 뭐 다른 게 필요 있나요?” 김 대표의 자신감 넘치는 말 한 마디로 14년간 한결같은 국물 맛을 지켜온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매일 10시간씩 가마솥에 끓여낸다는 사골 국물의 맛은 민감한 불조절과 좋은 재료의 선별에 의해 좌우된다는 김 대표는 “좋은 음식 만드는데 잔재주 부려봐야 소용없어요. 그저 좋은 재료로 정직하게 만드는게 제일 확실한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인지 ‘좋은 재료’ 확보를 위해 거래처도 14년간 바꾸지 않고 유지하고 있단다. “신선하고 좋은 재료 납품을 정당하게 요구하는 대신, 구매 대금을 현금으로 바로 결재를 해주고 있어요. 우리는 믿을수 있는 재료를 사용해 좋고 거래처는 현금으로 대금을 받을 수 있으니 서로 좋은 일이죠.”

평택맛집 장은옥을 찾는 단골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대표 메뉴로는 돼지 등뼈의 넉넉한 고기와 우거지, 칼칼한 국물 맛으로 서민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뼈 해장국과 설렁탕, 도가니탕, 꼬리곰탕, 수육 등이 있다. 밑반찬으로는 직접 담근 깍두기와 수시로 무쳐내는 얼갈이 겉절이, 풋고추가 나온다. 얼갈이 겉절이는 즉석에서 무쳐내는 탓에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고 적당한 간으로 숙성된 양념이 싱싱함을 더해주었다. 설렁탕과 같은 국물 메뉴에서 절대적인 입지를 차지하는 깍두기는 달콤새콤한 맛으로 없던 입맛도 되살리기에 충분했다. 이어서 등장한 뼈 해장국은 겉으로 보기에는 다른 곳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아, 일단 국물 맛을 보기 위해 한 술 떠서 먹어보았다.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던 예상과 달리 텁텁함이 전혀없는 개운한 맛이었다. 보통의 뼈 해장국은 잡내를 없애기 위해 많은 양념을 사용하기 마련인데 장은옥의 맛은 개운하기가 맑은 해장국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밥 없이 먹어도 짜지 않은 적당한 간이다. 너무 짜도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싱거워도 맛을 내기 어려운 법인데 이곳은 그야말로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황금 비율로 간을 해 국물을 다 비우고도 물을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김 대표는 “해장국 한 그릇을 담을 때 마다 먹는 이들에 대한 배려와 만든 이의 정성을 담는다”며 “좋은 재료로 정성스레 조리하면 궂이 양념과 짠 맛으로 본연의 맛을 감출 이유가 없지 않냐?”며 활짝 웃어 보인다.
“내 부모님이나 자식들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만들면 건강한 음식이 될 수 밖에 없지요. 오랜 시간 믿고 찾아주는 손님들은 가족이나 마찬가지잖아요.” 손님을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뜨거운 가마솥 앞을 지키며 손님상에 낼 음식 준비에 여념이 없는 김민수 대표의 장은옥에서 뜨끈한 해장국 한 그릇 어떤가요?
■메뉴 : 꼬리곰탕ㆍ도가니탕 1만2천원, 설렁탕ㆍ뼈해장국 7천원 등
■예약 문의 : 031-652-3176(합정동 914-13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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