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리며 즐거운 문화공동체 만들기 ⑩

‘함께 배려·해결한다’는 말이 아름답다

복은 모일수록 커지는 법

▲ 팔 걷어붙이고~ 깨끗한 아파트를 위해 다함께 청소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행복하게 산다는 건 어떤 것일까? 돈이 많은 사람, 높은 명예를 가진 사람, 학력이 좋은 사람, 이런 사람들은 다 행복할까? 그렇다면 한국 GDP(gross domestic product)는 세계 13위라는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행복한 나라 순위에서는 왜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을까? 지난 3월 20일 '세계 행복의 날'을 맞아 미국 여론조사 회사 갤럽이 세계 143개국 대상으로 행복한 나라 순위를 조사해 발표한 한국인의 '긍정적 경험지수(positive experience index)'는 143개국 중 118위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행복하게 살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분명한 한 가지는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을에 함께 모여 살았던 예전과 달리 아파트에 살며 혼자가 익숙한 요즘 사람들도 ‘함께’라는 말을 아름답다고 표현한다. 서로 함께 시간을 보내고,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 간다면 훨씬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현실에서는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도 똘똘 뭉쳐 함께 할 수 있다. 서로 모여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삼성아파트를 살펴보자.

모여라~모여라~
건강한 삶의 비법에는 족구가 있다

▲ 남녀노소 누구나 족구로 건강 챙기기!
▲ 예쁘게 디자인한 나무 울타리가 분리수거장을 가려주고 있다.

1993년에 세워진 삼성아파트는 22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주민들과 세월을 함께 보냈다. 624세대 중 60대 이상 연령층이 가장 많이 살고 있지만 주민들의 얼굴은 건강함으로 가득 차 있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활기차고, 건강할 수 있냐는 본지의 질문에 한 할아버지는 “건강하게 사는 비법이 궁금해? 그럼 따라와~”라고 하며 족구장으로 씩씩하게 걸어갔다. 이곳에 살고 있는 많은 주민들은 남녀노소 따지지 않고 족구동아리에서 건강한 활동을 하며 활기찬 삶을 살고 있다. 오희홍 입주자대표회장은 “땀을 흘린 만큼 몸이 더 가볍고, 기운이 나요. 몸으로 함께 운동하면서 친근감도 깊어지고, 서로 불만이 있어도 다 털어버릴 수 있죠”라며 크게 웃어 보였다.
족구 후에는 아파트 건의사항도 듣고, 필요한 부분은 대화를 통해 해결방법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 그중 가장 큰 성과는 난방 시스템 변화다. 주민 대화를 통해 기존 중앙난방 시스템에서 더 효율적인 개별난방 시스템으로 바꾸기 위해 진행 중이라고 한다. “대화가 가장 중요해요. 혼자서 정하는 건 아무 의미 없어요. 함께 대화를 통해서 여러 의견을 나누다보면 정말 중요한 게 뭔지 알 수 있죠.”

회색 도심 속 푸른 빛깔
100그루 소나무 수놓은 푸른 정원

▲ 소나무와 벚꽃나무, 개나리가 화사한 봄을 맞이하고 있다.

삼성아파트 정원에는 정절과 장수를 의미하는 소나무로 가득하다. 총 100그루의 소나무가 수놓아진 듯 푸른 분위기가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소나무가 참 많죠? 이렇게 소나무를 많이 심은 이유는 회색 도심 속에 살면서 답답할 때가 많아 푸른 소나무를 심었어요. 소나무 밑 벤치에 가만히 앉아 사색을 하거나 책을 읽으며 커피를 마시면 그날의 스트레스가 싹 사라져요.”
푸른 정원을 자랑하는 삼성아파트에는 소나무 외에도 분홍빛 왕벚꽃나무와 노란 개나리가 알록달록 무지개를 만들고 있었다. 4월에는 영산홍을 모든 화단에 가득 채워 붉은 빛으로 물들이고 싶다고 한다.

오희홍 입주자대표 회장

“오랫동안 가족같이 지내요”

22년 된 아파트라고 하니 정말 오래돼 보이죠? 낙후된 시설만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는 더 살기 좋고, 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주민들과 함께 도색도 하고, 주차장도 넓히고, 보도 블럭도 교체하면서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지게 하려고 노력중이에요.
다들 새것만 원하는데 오래된 것들은 그 나름대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어요. 우선 이웃들이 서로 오래됐어요. 그러다보니까 다 가족같이 지내고 있죠. 요즘 층간소음이다 뭐다 다툼이 많잖아요? 물론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죠. 하지만 공동공간에서 지내면서 서로 이해할 부분은 이해해야죠. 앞으로도 우리는 계속 이웃으로 함께 살 텐데 다들 가족처럼 서로  응원하며 행복하게 지내고 싶어요.

송인근 관리소장

“내가 만든 나무 울타리 속
  깨끗한 정리정돈”

저기~ 울타리 보이죠? 저 네모난 울타리 안 좀 들여다봐요. 분리수거며, 쓰레기며 다 깨끗하게 정리정돈 되어있죠?
이 울타리는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나무를 사다가 망치질이며, 못질이며 다 제가 했죠. 애정이 많다보니까 이런 것들이 하나도 안 힘들어요.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아주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을 하세요.
봉사활동하면서 건강을 지키고, 깨끗한 환경도 만들 수 있다면서 주기적으로 모여 아파트 주변 청소활동을 하고 계시죠. 그래서인지 바닥엔 꽃과 풀 외에는 어떤 쓰레기도 없이 깨끗해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공동생활이란 이런 거에요. 서로 하나씩만 배려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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