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성폭력상담소 2002상담일지 총분석

▲ 상담종류 분석 결과
주먹질 등 가정폭력 상담 10명중 4명꼴 ‘심상찮다’

이혼사유 성격차이가 으뜸, 인터넷채팅도 불화 불러

시민들이 지난 한해동안 평택성폭력상담소(소장 김정숙)에서 가정의 문제와 성폭력 문제 등으로 총 1081건의 방문상담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 상담기록을 분석한 결과 성폭력이 204건, 가정폭력과 가사상담이 877건으로 밝혀졌다.

특히 얼마전 한 인기 개그우먼의 가정폭력사건이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면서 어느 때보다 세간에 관심을 집중시키고있는 가정폭력에 대한 상담은 424건으로 전체 상담 중 39.2%로 집계돼 눈길을 끌었다.

성폭력상담소는 최근 지난 한해동안 실시한 상담일지를 분석해 상담통계를 발표했다.


=성폭력과 관련한 상담사례분석

성폭력과 관련해 총 204건의 상담을 실시했으며, 이중 강간은 66건(32.3%), 성추행은 73건(35.8%), 성희롱이나 기타 성 고민이 65건(31.9%)으로 집계돼 성추행으로 인한 상담이 가장 많았다.
성폭력으로 인한 상담자의 연령대는 20세 이상 성인여성이 전체상담자의 58.3%를 차지했으며, 아동과 청소년의 성폭력 상담은 41.6%로 집계됐다.

특히 상담사례 중 7세미만의 어린이 피해자가 9명이 포함돼있어 성폭력이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발생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또 성폭력 가해자는 평소 잘 알고 있거나 안면이 있던 사람이 78.9%이고, 피해자가 모르는 경우는 21%에 불과했다. 이는 성폭력은 모르는 사람에 의해 일어난다는 통념을 뒤집는 내용으로 평소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에 의해 일어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음을 보여주었다.

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상담결과 근친이나 친·인척관계의 사람인 경우가 17.1%로 집계되었다”면서 “예전과 달리 근친에 의한 성폭력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가정폭력 상담사례분석

가정폭력과 가사상담으로 총 877건이 접수됐는데 이중 가정폭력은 424건으로 집계됐다.

가정폭력 상담은 신체적 폭력이 149건(35.1%)으로 조사됐으며, 정서적, 경제적 학대 등으로 275건(64.9%)을 상담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정숙 상담소장은 “가정폭력은 신체적 폭력뿐만 아니라 비신체적 폭력까지도 포함된다”면서 “무시하고 욕하기, 의처증, 생활비 안 주기 등이 비신체적폭력에 포함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가정폭력은 90%이상이 신체적 폭력과 비신체적 폭력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으며 폭력의 시기는 신혼 초부터가 가장 많았다.

매맞는 아내의 연령대는 30대가 33.2%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40대(24.8%), 20대(6.8%), 50대(4.9%) 순으로 나타났다. 이혼율도 3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 가정폭력과 관계가 있음을 시사했다.

또 때리는 남편의 학력은 고졸이 32%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중졸(14.6%), 대졸(10.6%) 등의 순으로 나타나 남편의 학력과는 무관함을 알 수 있다.

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특히 학력이 높고 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가정폭력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는 추측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학력이 높고 부와 명예를 가진 사람들도 가정폭력 가해자와 피해자가 상당수 있지만 다만 은폐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 부모나 자식에 의해 폭력을 당한 경우도 28건(6.6%)이 접수되었다.


=가사상담 사례분석

가사상담은 453건으로 전체상담의 41.9%를 차지했다. 유형별로는 이혼문제 상담이 37.7%로 가장 많았고 부부문제(24.9%), 자녀문제(11.6%), 친권·양육권상담(3.75%), 고부갈등문제 따위로 21.9%가 상담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혼에 관한 상담을 분석한 결과 이혼사유로 성격차이, 외도, 카드로 인한 부채, 가출 등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전과 다른 점으로는 인터넷 채팅으로 인한 외도와 불화가 점차 증가추세를 보였으며, 여성의 외도도 함께 증가하고 있었다.

이밖에도 아이의 양육권이나 친권에 관한 상담도 다수를 이뤘다.
김정숙 상담소장은 상담을 하다보니 부부간 성격차이로 인한 이혼문의가 많았는데 “부부간 성격차이는 당연하다”면서 “서로의 노력으로 극복해 나가는 쪽으로 합의를 하게되면 이혼에 대해서는 유보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밝혔다.

김 소장은 또 “문제를 숨기는 것보다는 각종 상담을 통해 함께 노력을 기울인다면 건강한 가족을 만들 수 있다”면서 상담실을 적극 활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평택성폭력상담소는 이와 같이 상담한 사례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조만간 자료집으로 발간해 필요한곳에 나눠줄 것이라고 했다. (상담전화:031-618-1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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