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명 재면접… 눈높이 낮추는것도 방법

▲ 채용박람회장을 찾은 한 여성구직자가 즉석에서 면접에 응하고 있다.
겨울의 한파만큼이나 매서운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구직자와 구인자들의 만남의 장이 지난달 28일 2시∼5시 평택시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되어 눈길을 끌었다.

늘어만 가고 있는 경력위주의 채용방식과, 힘들어져만 가고 있는 지방대 학생들의 취업난 속에서, 경기도와 평택시 그리고 수원지방노동사무소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채용박람회’는 구직자들에게는 넓은 취업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자리이자, 직원을 구하지 못하여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일부 기업에게는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자리였다.

65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528명의 직원채용을 목적으로 이루어진 이날의 행사는 전에 있었던 채용박람회보다 많은 구인자와 구직자가 찾았고, 젊은 20∼30대의 구직자가 많이 찾아 행사장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는 청년층의 취업란과 취업란 해소를 위한 채용박람회의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날의 행사장에는 820명의 구직자가 행사장을 찾았고, 532명이 면접을 보았으며 72명이 기업체에서 나온 인사담당자의 면접을 통해서 채용이 이루어졌다. 145명은 재 면접을 할 계획이다.

행사장을 찾은 구직자 중 1년 동안 취업준비를 하고 있던 한 구직자는 “패션디자인쪽에서 일하고 싶지만, 1년동안 취업을 준비하면서 많은 자신감을 잃었고, 전공을 포기한 상대이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직종과 행사장에 참가한 기업체에서 원하는 직종과는 거리가 많은 것 같아 행사장을 찾은지 1시간이 되었지만 아직 면접을 응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65업체 참여, 528명의 직원채용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지만, 생산직과 기술직이 대부분이어서 행사장을 가장 많이 찾은 20∼30대의 구직자들은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생산직과 기술직, 그리고 전자조립 등의 구직자를 뽑고 있는 참가업체의 한 관계자는 “ 채용하고자 하는 인원의 반도 뽑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구인자와 구직자간의 눈높이가 맞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근로조건도 중요하지만, 이보다는 먼저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상호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취업난과 인력난을 극복하는 방법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취업난이 더욱 힘들게 느껴지는 장애인들에 대한 채용기회도 마련되었다. 장애인들의 채용을 목적으로 한 17개 기업의 부스가 마련되었고, 217명의 채용을 목적에 두고 있는 가운데, 74명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이 중 51명이 면접을 보았고, 36명이 채용되었다.

전주, 대전, 수원 등 타 지역에서 여러번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적이 있다는 한 장애인(남·29)은 “취업난 속에서 장애인들의 취업은 더욱 어렵다. 장애인들도 일을 잘 할 수 있는데, 장애에 대한 인식 때문에 취업이 더욱 어려운 것 같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재 면접을 요구하고 있으며, 오늘도 2∼3일 후에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다른 때보다 장애인을 채용하겠다는 기업이 많이 참가해서 희망을 가져보지만, 재 면접 결과에는 자신이 없다”며 발길을 돌렸다. 실제로 정확한 채용 결과는 재 면접이후 알 수 있다.

평택시에서 주관하는 ‘취업박람회’는 한달에 한번, 경기도와 평택시가 주관하는 ‘채용박람회’는 평택에서 상반기와 하반기 1년에 두번 개최될 계획이고, 경기도에서는 3월에 안양, 안산, 수원 의정부에서 4번 개최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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