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9일 라인운용계획 후 타결안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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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5일까지 타결안 내라
쌍용자동차 소형 SUV 티볼리 돌풍이 무섭다. 1월 13일 출시 이후 누적 계약이 1만대를 넘었다. 1만대 돌파는 하루 200~300대씩 팔린 것으로 쌍용차에 따르면 영업일수 27일 만이다. 올해 판매 목표인 3만8500대의 1/4이 넘는 차량을 한 달도 안 돼 판매할 정도로 티볼리는 돌풍이다. 생애 첫 차를 표방한 티볼리의 인기에 힘입어 쌍용차는 긴급 증산에 착수했고, 해고자 복직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다. 그러나 높아진 기대와 달리 아난다 마힌드라 쌍용자동차 회장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김득중 지부장과의 만남 이후 4차례 진행된 쌍용차 노노사 협상이 별다른 진전 없이 평행선만 긋고 있다.
1월 14일 마힌드라 회장이 김득중 지부장을 만나 빠른 시일 안에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이후, 1월 21일 쌍용자동차 본사에서 이유일 사장, 김득중 지부장, 김규한 쌍용차노조위원장 3자 회동이 이루어져 65개월 만에 쌍용차 노사교섭이 시작됐다.
1차 교섭 당시 김득중 지부장은 “혹한의 추위에 굴뚝농성을 계속 내버려둘 수 없다”며 “늦어도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 전에 해고자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고 굴뚝에서 내려올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었다. 그러나 설 명절 전까지 이뤄진 3차례의 교섭과 설 이후 이어진 2월 26일, 4차 협상도 성과 없이 끝났다.
1차 교섭 이후 노조는 ▴26명 희생자 명예회복 및 지원대책 마련 ▴해고자 복직 ▴손해배상가압류 철회 ▴회사정상화 등의 4대 의제에 대한 요구안을 사측에 제출했다.
>> 4대 쟁점별 노사 입장

티볼리 발매 한 달만에 1만대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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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이 분노로 바뀔수도 있다
이후 2,3,4차 협상에서 사측은 ‘선 정상화 후 해고자 복직’이라는 기존 입장만을 반복하고 있다.
노조측은 해고자복직에 있어서 올 상반기 내 187명 해고자 일괄 복직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신규인력수요 발생 시 단계적 채용하되, 금년 상반기에는 복직이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손해배상가압류 철회 문제에 대해서도 사측은 조건 없는 손해배상청구권 포기는 업무상 배임 행위로 논의 대상이 아니라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측은 전시차량까지 판매해야 할 정도로 예약주문이 밀린 상황에서도 희망퇴직자 이후에 해고자 복직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협상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2월 5일과 16일에 있던 2,3차 교섭과 이어진 4차 교섭 결과, 사측은 9일 라인운용계획 수립 후에 회사 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하는 반면, 노조는 5일에 예정된 차기 교섭에서 타결안을 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티볼리의 이례적 인기가 단순히 가격 대비 높은 상품성과 세련된 디자인, 출시 후 경쟁상대가 없던 호재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해고자 복직을 희망하는 시민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니냐고 묻고 있다. 쌍용차지부는 4차 교섭에도 전향적인 안을 제출하지 않은 사측에 티볼리 돌풍과 작년 12월 13일부터 굴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농성자들의 건강 악화가 우려되는 만큼 빠른 시일 안에 타결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쌍용차지부는 “쌍용차는 김정욱 이창근이 만드는 티볼리를 타고 싶다는 국민 열망과 해고자 복직 없이 티볼리 없다는 말의 의미를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며 “회사가 지금까지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쌍용차에 대한 응원이 실망과 분노로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