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처작주’ 마음으로 37년 한 길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유연한 사고로 ‘토론’ 업무문화 이끌어
틈 시간 활용하며 공부와 운동으로 자기관리

“공무원으로만 37년 인생인데, 뭐 특별한 이야기가 있을까요?”
평택시는 작년 12월 평택시 행정기구 및 정원조례 일부 개정을 통해 신성장전략국을 신설했다.
올해부터 신성장전략국을 책임지고 있는 심광진 국장을 만났다. 죽백동으로 새로 이전한 세무서를 지나 도로 끝자락에 위치한 신성장전략국을 들어서니 활기찬 업무 분위기가 하루가 다르게 느껴지는 봄기운 속 돋아나는 새순의 발랄함을 연상시킨다.
“어깨가 무겁지요. 신성장동력사업, 문화콘텐츠개발, 해외자본투자와 종합대학 및 병원 유치, 평택항활성화방안 등 평택시의 대표적이고 민감한 현안들을 맡게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기대와 자부심으로 벅차기도 합니다.”
새마을운동을 중심으로 펼쳐진 근대화 작업으로 대한민국 전역이 뜨거웠을 당시부터 공무원 한 길 인생을 고집해 온 심광진 국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라고 한다. 도대체 어떤 카리스마를 갖는 것일까?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면 쑥스럽고요. 각 단체들의 리더십마다 업무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의사소통과 화합입니다. 분야마다 성취해야하는 목적이 다르지요. 그 목적을 최대한 이루어내기 위한 과정 또한 다를테고요. 저 또한 담당해 온 부서마다 추구해야 할 목적은 달랐으나 성취해내기 위한 과정은 지금까지 한결같은 방식을 따르고 있는데요. 바로 임직원 모두의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고 수렴하여 하나의 목적을 위해 화합해 나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 ‘토론’이더라고요.”
그렇구나~ 신성장전략국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졌던 활기찬 분위기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크든 작든 일단 모여서 서로 다른 의견을 나누다보면 생각이 풍성해지고 사고와 시각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는 심 국장, 원활한 소통과 유연한 사고방식은 업무의 효율성과 목표 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최선이란다.
“불가능할 것 같은 문제도 모여서 나누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길’을 발견하게 되고 마침내 해냈을 때 우리 모두가 느끼는 그 희열은 말로 다 할 수 없지요.”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신성장전략국’되겠다
평택시의 모든 부서를 다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37년 공무원 인생, 맡은 부서마다 책임과 열정으로 일해오면서 취득한 자격증만 6개란다. 조경기능사, 물류관리사, 도로교통사고감정사 등 업무도 바쁠텐데 이를 다 언제 했냐는 물음에,
“이왕 하는 거라면 좀 더 전문적으로, 제대로 하고 싶었기에 주말마다 틈틈이 짬을 냈습니다. 그러다보니 6개나 되었네요.”
심광진 국장의 주말은 이것 말고도 검도와 마라톤으로 꽉 차 있다. 대한검도 공인 4단에, 1994년부터 2000년까지 경기도 생활체육축전 검도 부문에 생활체육 평택시 대표로 참가했었다. 평택마라톤클럽 회장도 역임한 심 국장은 지금까지 마라톤 풀코스(42.195km)만 24회 완주, 울트라코스(100km)도 2회 째라고 한다. 여기에 가족들과의 여행도 빼놓지 않는다니, 시간을 마이크로 셀 단위로 사용하나보다.
“2000년 밀레니엄 시대가 열렸다고 국민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을 때, 당시 제가 맡았던 부서 직원들과의 새해 목표를 나누던 중, 저는 ‘금연’을 선포했습니다. 내 차례가 돌아왔는데 딱히 할 말이 없어 불쑥 내민 말인데요. 왜 하필 ‘금연’을 말해버린건지.... 정말 쉽지 않았지만 단번에 끊어 냈습니다.”
금연 이후 자꾸 살이 쪄서 운동을 찾던 중 검도와 마라톤을 꾸준히 하게 되었다는 심광진 국장은 검도와 마라톤 모두 철저한 자기관리와 함께 자신에 대한 깊숙한 성찰을 하게 해주는 참 고마운 친구라고 말한다.
“시민과 언론 등 신성장전략국을 주목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줄 압니다. 그만큼 기대와 염려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하겠지요. 무엇이든지 처음이 중요합니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끝까지 해낼 수 있으니까요. 2015년 올해가 신성장전략국의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시 발전을 위한 원년이 될 테니까요. 꿈이 현실이 되는 역할을 신성장전략국이 해내고 싶습니다. 올 상반기 가시화된 면모를 보게 되실 줄 믿습니다. 시민과 언론, 평택시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임제 선사의 어록 ‘임제록’에 나오는 ‘수처작주(隨處作主)’라는 말을 늘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는 심광진 국장은 ‘내가 어디에 있더라고 늘 주인이 되어 살아야 한다’는 말 뜻 그대로 임직원 모두가 주인정신을 가지고 업무에 임할 것을 항상 당부한단다.
‘신성장전략국’ 호가 깃발을 우뚝 치켜 올리고 출범했다. 이제 평택시가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그리고 세계로 힘차게 뻗어 나가는데 심광진 선장이 이끄는 신성장전략국호의 앞선 역할을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