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리며 즐거운 문화공동체 만들기 ⑦
함께 나누는 기쁨, 이안에 있어요~
목요장터와 농촌마을 자매결연으로 단지와 지역민 화합
대한적십자사 청북봉사회와 아름다운 청북 만들기

더불어 살아가는 즐거운 공동주택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시작한 아파트기획 취재가 벌써 일곱 회째 이다. 그 동안 평택시 권역별로 다양한 아파트와 그 속의 알콩달콩 모임들을 만나면서 공통의 지향점을 발견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가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이번에 만난 청북면 대우 이안아파트는 청북신도시 개발이라는 호재와 더불어 깨끗한 주변환경과 편리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평택시 청북면 옥길리와 후사리, 그리고 안중읍 덕우리 일대를 아우르는 청북지구는 포승항, 포승국가산업단지, 포승2산업단지, 한‧중테크노밸리, 오성산업단지, 현곡산업단지 등 안중·포승지역 최대규모의 배후도시이다.
호수공원은 없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녹지비율을 추구한 만큼, 산책로와 공원을 비롯한 녹지공간과 농업진흥구역이라는 절대농지를 포함하고 있어 자연을 벗하는 전원도시로는 단연 엄지손가락을 들어줄 만하다. 특히, 노후 또는 불량 건축물 등 구 시가지가 없는 이른바 신(新)도시로 건설되어, 새로운 사람들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은 곳곳에 건설현장들이 많아서 다소 어수선한 느낌이 들지만 향후 2~3년 후 그 변화된 모습이 어떨지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탁월한 생활환경을 갖고 있는 청북면 대우 이안아파트 안으로 들어가 봤다.
세련된 아파트 내
시끌벅적 ‘목요장터’
“공기 좋고 인심 좋고... 살기 편하면 제일 아닌가요?”
청북면 대우 이안아파트(이하 대우 이안) 입주자대표회의 박경희 총무의 말이다.
2011년 입주가 시작된 대우 이안은 12개동 총 640세대이다. 제1서해안고속도로, 평택-음성고속도로, 화성-평택고속도로, 제2서해안고속도로 등 4개의 고속도로가 만나는 교통 특구에, 인근 학교와 상가 및 각종 체육시설과 문화시설 등 인프라 구축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동마다 널찍하게 떨어져 있어서 아파트지만 전원생활을 한다는 느낌을 준다는 게 가장 좋은 점입니다.”
매주 목요일마다 장터가 열린다는 박 총무는 제법 다양한 품목과 규모를 갖추고 있다며 자랑한다.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단지를 돌며 입맛과 구미에 맞는 다양한 상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난 주 봐 놓은 찬거리가 떨어진 가정들, 뭔가 색다른 메뉴가 당길 때, 시간이 없어 시장에 못 간 댁들이 단지를 돌며 즐거운 쇼핑을 즐길 수 있지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동안 뜸 했던 이웃들 소식도 접하고, 오랜만에 얼굴 보고 회포도 풀고... 시골 장터의 풍경입니다.”
농촌의 일손도 돕고 풍성한
상차림으로 건강도 챙기고
일주일에 한 번씩 단지 내 장을 보며 이웃들도 만나고 소식도 나누는 풍경이 아파트의 딱딱한 배경을 오히려 따뜻하고 친근하게 만들어 준다. 대우 이안을 따뜻한 아파트로 만들어 주는 것은 목요장터 말고 또 있다는 데.
“청옥마을만들기의 일환으로 우리 대우 이안은 고잔4리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습니다. 고잔4리는 농사를 짓는 마을이지요. 일손이 부족할 때 이안 주민들이 함께 도와드리고, 생산된 농산물들은 직거래장터를 통해 보다 저렴한 가격과 신선한 식재료로 주민들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 줍니다.”
서로가 함께 나누고 공감하며 도울 때 문턱은 낮아지고 삶은 풍성해지는 것 같다. 대학생들의 ‘농활’을 생각나게 한다는 말에,
“그런가요? 바쁠 때마다 함께 한 시간들이 어느덧 3년이나 흘렀네요. 도농복합도시라고 하지만 이제 평택은 경제도시라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인지 가까운 농촌을 이웃하고 서로 돕고 나눌 수 있다는 게 오히려 특권처럼 생각된답니다.”
국제대 평생교육원과 연계
중국어반, 요가반 다양한 모임 시작

“일단 주민들을 모이게 한다는 게 어렵더군요. 동대표들과 끊임없이 모이고 의견을 나누는 가운데 ‘교육’으로 중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국제대 평생교육원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일단 중국어반과 요가반을 만들었고요. 지난 9월부터 시작된지라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지는 않지만, 현재 좋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프로그램이 활성화될 전망이고요.”
신승만 입주자대표회장은 단지 내 교육장을 별도로 신설할 계획을 갖고 이를 위한 준비와 추진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모임의 대상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폭넓은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콘텐츠 부문의 다양화에도 각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클래스의 종류는 전적으로 주민들의 의견으로 마련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발적인 참여는 절실하고요.”
신 회장은 국제대 평생교육원의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이안’의 자체적 프로그램 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는데,
“청북신도시가 아직 도시로서의 완벽한 인프라가 구축되기 이전인 만큼 청북면 이안아파트 역시 흰 도화지라고 생각하고 지금부터 하나하나 예쁜 그림으로 채워나가고 싶습니다. 주민들이 어떤 프로그램을 원하는지, 삶에서 무엇이 채워지기를 바라는지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노란조끼부대’나가신다~

오고가는 대화 속에 조용히 고갯짓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던 최수정 회장(대한적십자사 평택지부 청북봉사회)이 드디어 말문을 여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두터운 패딩을 벗자 노란조끼가 환하다.
“저희 청북봉사회는 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과 소외된 계층들과 함께 한다는 자부심만은 일등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대한적십자사 캠페인 ‘희망풍차’를 통한 후원뿐만 아니라, 지역 내 복지기관 및 민간단체 등을 통한 다양한 후원금 및 후원물품들을 가가호호 방문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곳곳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힘들게 사시는 이웃들의 손과 발이 되어 드린다는 생각으로 한 겨울에도 땀 흘리며 어디든 달려가고 있지요. 이 노란조끼의 물결이 청북면을 노랗게 물들여 갈 것입니다.”
각 기관으로부터 모인 후원금 및 후원물품 전달, 빨래 봉사, 요양원 방문 재능봉사, 지역 내 각종 단체 행사 시 도우미 봉사 등 청북봉사회는 2012년 결성, 지역이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기쁨으로 함께 한다고. 현재 16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7명이 여기 대우 이안 주민이라는데,
“어디 아파트 출신이든 어느 동네 출신이든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데 무슨 ‘출신’이 중요하겠습니까? 새로 만들어진 도시에서 새롭게 만나 이웃이 되고, 살아가는 모습을 함께 공유하며 나아갈 때 진정한 ‘지역문화’가 만들어 지는 게 아닐까요?”
박경희 총무의 말이다. 박 총무는 대한적십자사 평택지부 청북봉사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아름다운 청북
지역문화 만들어 가기
오는 3월 17일(화) ‘무성산 둘레길 첫 밟기대회’를 앞두고 있는 이안아파트는 첫 밟기대회인 만큼 아기자기 부대행사 준비로 바쁘다는데, 오분희 102동 대표의 말을 들어 본다.
“아시다시피 주변 자연환경이 참 좋지요. 그 가운데 무성산 둘레길은 산책로로 완벽합니다. 단지 내 노인정 어르신들은 물론, 가족과 함께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즐거움을 드릴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날 오셔서 함께 해 주세요.”
목요장터를 통해 이웃 간의 정을 나누고, 농촌마을과의 일손 돕기로 서로 나누며, 국제대와 연계된 프로그램으로 교육과 취미생활을 누리고, 청복봉사회의 다양한 지역 섬김 등이 이번 ‘무성산 둘레길 첫 밟기대회’를 통해 더욱 끈끈하게 다져지기를 기대해 본다.
신승만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입주자대표회의실과 관리사무소 자주 찾아 주세요

서로 잘 모르고 지내게 되는 게 아파트 삶의 넘기 힘든 벽인 것 같습니다.
스스로가 문을 열지 않으면 아무도 들어 갈 수가 없지요. 무엇보다 자꾸 만나야 하는데, 여기에는 동대표회의와 관리소, 그리고 주민들의 호응과 협력이 필요합니다.
지난 해 9월부터 단지 내 소모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주민들이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관리소와 입주자대표회의실을 자주 방문하셔서 게시판 정보와 알림 등 정보 공유와 참여에 힘을 모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왕 사는 거 재미있게 살아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