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재산·생명 보호 가장 큰 보람”

평택 비전동 자란마을 토박이 20여년 간 평택소방서 근무
격무 시달리는 구급대원에 질책보다 격려 부탁

비전동‧ 세교동‧ 통복동‧ 평택동‧ 원평동등 14만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비전119안전센터 권문수 센터장(54)은 평택 토박이다. 평택 성동초와 신한중고를 졸업하고 비전동 자란마을 토박이로 수도방위사에서 보낸 군대 3년과 수원과 양주소방서8년여 근무 기간 외에는 20여년을 평택소방서에서 보냈다.

화재진압상황이나 구조구급에서 시민들의 생명보호나 재산보호에 조그만 역할을 했을 때 가장 보람이 크다는 권 센터장은 보통사람들이 평생 겪지 않을 위험상황을 접하는 것이 처음엔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일반인들은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는 상황을 자주 겪었는데 직업이고 맡은 바 소임이다 보니 이겨내야죠. 28년 근무하다 보니 공중전 이외에는 산전수전 다 겪은 거죠” 라며 웃는다.

119안전센터의 업무가 옛날에는 화재진압이 90%라면 지금은 인명구조나 구급 활동, 풍수해 지원, 단수 지원 등 다양해지고 늘어났다고 한다. 비전 119안전센터는 소방차량 14대, 총 인원 38명으로 하루에 12명씩 3교대로 책임지고 있다.

인원이 적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최소 하루 20여명의 인원이 있어야 하죠. 경기도는 올해 소방인원을 600여명 늘릴 예정으로 알고 있지만 정책적으로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인원 증대도 중요하지만 권 센터장은 화재진압 이외에 구조 작업이 월등히 늘어남에 따라 다른 고충이 많다고 한다. 훈련이나 화재 진압 때 사고 발생 시에는 유공자 처리를 해 주지만 일반출동이나 고드름 제거, 고양이 구출 출동 시에는 유공자 처리가 쉽지 않다고 한다. 안전센터 임무가 생활구조로 확대된 만큼 폭넓은 유공자 인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SNS 등에서 화제가 된 바 있는 노후화된 소방용품과 관련해서도 권 센터장은 그래도 수도권은 다른 지자체보다 상황이 낫다고 한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품질은 많이 나아지고 있고 방화복 장비 등도 괜찮은 편”이라고 말한다. 
화재 진압이나 인명구조를 위해 반드시 요구되는 시민들의 피양(119 차량이 지나갈 때 모세의 기적처럼 길가 양쪽으로 차를 피해 구급차의 이동을 원활히 해주는)에 대해서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며 아쉬워한다.

“출동할 때는 1분1초가 바쁜데 아직도 많은 시민들이 사이렌 울려도 잘 안 비켜 줍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교차로에서 파란불이라며 시민들이 구급차가 지나가더라도 그냥 건너는 경우가 많아요. 차들도 길 양쪽으로 멈추어 주거나 시민들도 함께 피양에 동참해주면 좋겠어요.”
출동한 119 구급대원을 구타한 사례도 있어 시민의식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현재 법적으로 구급대원 구타나 긴급자동차 피양 의무 위반차량에는 법적 구속이나 과태료 처분이 가능하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대원들에게 항상 시민의 입장에서 활동할 것을 당부한 권 센터장은 시민들에게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조금 부족한 게 있더라도 질책보다는 격려를 부탁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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