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아이들의 소중한 꿈이 쑥쑥 자라납니다

생태활동 중심 체험학습, 지역사회와 함께 나눔문화 실천
정보 공유·소통하며, 투명하고 튼실하게 원칙 지키는 운영

아이들과 20여년을 살아 온 김의향 원장(시립안정어린이집)은 오늘도 교사들과 함께 모여 아이들을 행복하게 할 뭔가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눈부신 햇살과는 달리 겨울바람이 매섭던 날 김의향 원장을 만났다.
“아이들 얼굴을 보면 마냥 내가 하얀 도화지가 되는 것 같아요. 돌아보니 20여 년이란 세월이 지났더군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살았던 것 같아요.”

안중 소재 민간어린이집 한 곳에서만 17년을 있었다는 김 원장은 오직 아이들의 순수함과 무한한 잠재력을 일깨우고 키우는 데 전념해 왔다. 한 명 한 명 모두가 다른 얼굴과 재능, 개성을 지닌 아이들이 한 해 두 해 커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오히려 함께하는 교사들이 성장하게 된다고 말한다.
“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자라게 하지요.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선생님은 아이들을 통해 잊었던 꿈과 사랑을 회복하고 또 다시 자랍니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과 깨끗한 언어들이 어른으로 살아오면서 정형화되어 버린 습관들을 확 깨뜨려준다고 할까요?”

무려 17년 동안이나 있었던 어린이집을 떠나 이 곳 시립안정어린이집으로 온 지 5년이라는 김의향 원장, 눈물 콧물 함께 흘리며 정도 많이 들었을 것 같은데.
“딜레마에 빠졌다는 말이 맞을 것 같습니다. 민간과 국공립은 참 다르지요. 각각 일장일단이 있지만 저는 민간어린이집의 단점을 스스로 극복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조심스러운 부분이라 말하기 쉽지는 않은데요... 음, 아이들에게만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평택이 요즘 들썩들썩 하지요? 여기저기 없던 게 생겨나고 인구도 많아지고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변화는 중요하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평택을 바라보며 휘둥그레지는 눈은 변화의 내면을 바라보기 보다는 반짝이는 겉모습에 현혹되기 쉬운 것 같다”는 김 원장. 어린이집의 내용 보다는 건물, 시설이 어린이집 선택기준이 되는 추세라, 지원예산이 정해진 국공립과는 달리 민간어린이집은 이러한 외부적 요구에 흔들리기 쉬운 상황이라고 말한다.

아이가 부모의 손길을 떠나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곳이 어린이집인 만큼, 어린이집 교사는 제2의 부모라고 할 수 있다는 김의향 원장이다. 시대가 변하고 기호도 다양해졌다고는 하지만 결코 바뀌어서는 안 되는 기본이 바로 교사의 마음가짐이며, 그렇기에 기본에 더욱 충실하고 싶어 새로운 둥지를 찾았다고 말한다.
“이 곳에서 벌써 5년이 흘렀네요. 원장이라는 리더십으로 왔지만 마음은 아직도 신입생입니다. 기존 선생님들과의 화합과 협력,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존중하는 마음을 심는데 집중했고요, 특히 선생님들이 먼저 이웃에 대해 관심을 갖고 돌아보고 도울 수 있는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초롱초롱 눈망울들이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까요? 선생님들의 작은 행동도 우리 아이들은 정확히 보고 느끼며 어느 새 따라하지요. 결국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학습, 일상으로까지 연결되는 양질의 습관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이 먼저 변해야 합니다.”

시립안정어린이집은 지역 봉사를 중요하게 여긴다. 해마다 김장을 담그고 이웃들과 나누어 먹는 것은 기본, 옷 나누기, 동전 나누기, 쌀 나누기, 관내에서 진행되는 각 지역 나눔 축제까지 함께 참여해 오고 있다. 지나가는 어르신들도 안정어린이집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단다. 이제는 아이들이 먼저 할머니~ 할아버지~ 부르며 작은 손 가득 달달한 사탕을 내민다고.

“좋은 습관은 전염되는 것 같아요. 교사와 아이들이 하나가 되어 서로 나누고 돌보는 일에 적극적입니다. 나누는 기쁨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 있을까요? 어려서부터 몸에 배인 나누는 습관은 어른이 되어서도 간직하게 될 훌륭한 재산이 될 것입니다.” 시립안정어린이집의 중심 교육은 ‘숲’을 위주로 하는 생태활동 및 체험학습이다.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운 산과 물을 찾아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느끼고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한다. “사계절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학습현장이 됩니다. 계절마다 다른 햇빛과 바람, 식물들은 교과서가 되고요. 자연과 함께 자란 아이들은 인성과 창의력이 쑥쑥 발달한답니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얼굴들을 만날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는 김의향 원장은 어린이집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정보 공유란다. 운영 면에서의 나눔을 실천한다고 할까? 회계를 포함한 모든 정보를 원내 교사들과 함께 공유한다는 김 원장은 다른 어린이집과도 좋은 정보, 까다로운 서류 작성 방법까지 나누고 함께하려 애쓴다. 투명하면 편안하다. 김 원장 부임 이후 두 번이나 받은 평가인증에서도 매번 우수한 결과를 낳고 있다. 그래서일까? 아이들에게도, 선생님들에게도, 실습생들에게도 ‘가장 오고 싶은 어린이집’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시립안정어린이집이다.
“안전하고 맛난 먹을거리, 건강한 체험학습을 위해 선생님들은 가족 같은 환경 속에서 지역과 함께 나누는 교육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아이들의 행복한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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