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순 범<평택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부당한 명령 막아내고 자기 목소리 내는 시발점
우선 시민단체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평택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1대 평택시 공무원직장협의회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이 축하의 메시지는 직장협의회의 출범을 위해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헌신하였던 공무원들만이 아닌 평택시 전체 공무원에게도 전하는 것이기도 하다.
공무원 직장협의회에 대하여 각자 처한 위치에 따라 다르게 바라볼 수 있지만 직장협의회의 출범을 보면서 내가 가장 먼저 느낀 것은 평택시 전체 공무원을 바라보는 시각이 새롭게 바뀌었다는 것이다. 일부의 선입견일수 있지만 시청 공무원이라 하면 큰 고민 없이 윗사람이 시키는 대로 일하는 조직의 한 부분으로만 인식되었던 것에서 협의회의 출범이 조직 속에서 한 인간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려는 하나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단순화시켜 다시 말하면, 공직협의회의 출범이 그간 공무원은 하나의 기계부품으로 인식되었던 것에서 한 인간으로 바라보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즉 직장협의회에 참여하든 않든 평택시청 공무원은 모두가 축하 받아야 할 일이다.
그간 공무원 조직 속에서 개별적으로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임무에 충실히 노력하려는 공무원이 전체 조직의 흐름에서 불가항력으로 묻혀 버리거나 외톨이로 전락될 수 있지만 이제는 진정으로 시민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고 이를 위한 틀을 갖게 된 것이다. 우리사회의 모든 부문이 민주화와 합리화가 괄목할 만큼 발전을 이룬 것에 비해 때늦은 감이 있으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환영하는 바이다.
시민들은 축하하는 만큼 정식 공무원노동조합을 지향하는 공무원직장협의회에 거는 기대가 클 것이며, 또 한편으로는 우려도 있을 것이다.
직장협의회는 공무원 신분으로서 의무만이 아니라 부당한 명령과 간섭을 막아내고 스스로의 권익보장과 이를 위한 조직강화와 자체조직의 건강성 확보를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일부 시민은 공무원들이 자기권익을 추구하다보면 불똥이 튀어 일반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 공무원노동조합이 안정된 자리를 잡아가기까지는 초기의 경직성이나 외부로부터의 편견이 있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일반시민의 겪어야만 할 약간의 불편도 있을 수 있지만 시민 개개인의 권익이 소중한 만큼 공무원 개개인의 권익 또한 소중한 것으로서 기꺼이 감수해야 할 작은 불편일 것으로 생각된다.
어느 한 부분에 대한 희생의 강요는 공정한 룰이 아니다. 설혹 시민들에게 작은 불편이 생긴다하더라도 그 불편은 넓게 보아 평택시 전체의 발전과 시민 전체의 편의를 위한 작은 불편일 뿐이다. 세상이치란 어느 한 쪽에 부당함이 존재한다면 다른 한쪽에 그에 상응하는 부당함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부당한 권익이 아니라 정당한 권익의 보장은 공무원 조직 전체의 합리성과 효율성의 제고로 일반시민에게는 피부로 바로 와 닿지 않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평택시의 발전과 시민의 권익이 증진되는 것이다.
이는 직장협의회에 기대를 거는 행정의 개혁과 맞물려 있으며 행정조직이 정당성을 확고히 갖추지 못하면 외부의 부당한 요구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 평택시 공무원직장협의회가 앞장서서 행정개혁을 통하여 지금까지 보다 더 확고한 평택시 행정의 공정성과 정당성을 확보하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하여 평택시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의기소침한 모습이 아닌 모든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당당하게 내보이기를 기대해 본다.
평택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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