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한 그릇도 큰 기쁨 될 수 있어 보람

한달에 두 번 지역어르신 자장면 봉사
자율방범대 2000시간 넘는 봉사
통복동 원평반점 이현규 사장은 맛있고 깔끔한 음식으로 입소문을 꽤 타고 있다.
“탕수육도 짱이구 짜장면도 맛있네요”, “포장도 깔끔하고 맛도 좋고” 등 스마트폰 앱에서 좋은 리뷰로 유명한 원평반점은 배달도 먼 지역까지 서비스하고 있다.
배추를 직접 심어 국내산 재료로 김치를 담그고 탕수육은 “주문을 받고 튀기기 때문에 배달이 조금 늦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정성이 담긴 음식을 알아보는 고객분들 덕에 아침마다 어플리케이션의 리뷰 읽는 재미가 좋습니다” 고 한다.
하지만 원평반점이 음식 이외에 더 의미있는 것은 이현규 사장과 부인인 박정화 원평자율방범대장의 꾸준한 지역 봉사이다.
이 사장과 박 대장은 봉사시간 2000시간이 넘어야 하는 클럽2000에 가입이 돼있다. 2014년 1월 클럽 2000에 가입된 이 사장은 현재 봉사시간 2300시간, 박 대장은 2700시간을 달성했다.
2002년도 친구의 권유로 민간기동순찰대 활동을 시작한 이 사장과 박 대장은 일주일에 한번 동호 순찰 및 야간순찰을 하며 범죄예방 및 청소년 선도와 귀가조치등을 주로 하고 있다.

“학생들이 술 먹고 지구대에 잡혀오는 등 아직도 학생들에게 술과 담배를 판매하는 경우가 있어 많이 아쉬워요”라고 말하는 박 대장은 미연에 청소년 탈선을 방지하기 위한 활동이라 보람이 크다고 말한다.
원평반점은 최근에 또 다른 봉사를 시작했다. 2014년 3월부터 클럽2000과 함께 출장봉사와 지역어르신 및 기타 단체분들을 매장에 초청하여 봉사를 하는 등 한 달에 두 번 자장면 봉사를 하고 있다.
“직접 면과 재료를 가지고 출장봉사하는 것도 좋지만 동네의 어르신들에게도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몇 달전부터 매장에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자장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한번 봉사를 할 때마다 300인분이 들어 한 달에 약 500인분 넘게 봉사하기 때문에 그 양과 액수가 만만치 않을 터인데도 박 대장은 “어떤 중국집에서 친정어머니에게 가끔 자장면을 무료로 주셨나봐요. 친정어머니가 전화로 오늘 정말 맛있는 자장면을 먹었다고 말씀하시곤 하셨는데요. 오시는 어르신들보면 친정어머니가 자꾸 생각나요”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지역어르신들이 잘 드셨다고 손잡고 인사할 때면 제일 뿌듯하다고 말한다.
원평동 자율방범대 회원들이 서빙과 설거지를 도와주고 근처 체육관에서 차량 지원도 해주는 등 함께 참여하는 단체 덕분에 원활하게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이 사장은 현재 한 달에 두 번하는 짜장면 봉사를 오랫동안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좀 더 시간과 여건이 되고 여유가 생기면 복지사각지대의 어르신들을 위해 다양한 봉사를 해보고 싶어요” 라고 이 사장은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