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만 이민영 이용범 공창웅 엄계호씨등

후보 난립양상… 벌써 금전선거 시비

안중농협 조합장(조합장 신광수)선거가 바짝 다가옴에 따라 차기 출마예정자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지역에서는 후보등록 전부터 조합장 선거가 과열혼탁으로 치닫고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현재까지 출마의 뜻을 내비친 후보예정자들은 모두 5명으로, 전 시의회 의장 출신의 황종만씨를 비롯해 농협 직원으로 근무해왔던 이민영씨, 농협이사 출신의 이용범씨, 공창웅씨, 농협대의원인 엄계호씨 등이 조합장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서부 5개면 7000여명의 일반조합원이 선출하는 이번 조합장 선거에 현 조합장이 불출마 뜻을 밝힘에 따라 전에 없는 많은 인사가 출사 뜻을 밝히고 설 전부터 사전선거운동을 하는 등 후보 등록 전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농협 조합원들과 이를 지켜보는 지역주민들의 입에서 “선거비용으로 2억원을 쓰면 떨어지고 3억원 이상을 써야만 당선된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어 사전선거운동이 과열되었음을 짐작케 했다.

한 출마예정자는 “공정한 선거를 하려고 했지만 상대측에서 막대한 선거자금을 동원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당선이 목적인 만큼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해 금권선거를 내비쳤다.

또 후보예정자들이 자신들의 측근에게 조합비를 대신 지불해주고 조합원으로 가입시켜 표를 사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로 과거 조합원 가입이 1달 평균 15명 안팎 이였던 가입자가 2003년 들어서만 70여명이 가입해 두 배 이상 늘었다.

한 조합원은 “후보등록을 하기도 전에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어 실제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엄청난 혼탁선거로 변질될 것이 뻔하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안중농협 선거관리위원회 김진규 위원장은 “지금 가입하더라도 투표권은 없으며 가입하고 6개월이 지나야 투표권이 있다”고 밝히고, 선거과열과 관련해서는 “현재 후보등록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이 과열되는 이유로 평택농민회 한 회원은 “유력한 후보가 없는 상황에 후보가 난립했고, 공개토론이나 정책대결 없이 인맥중심으로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선거일정과 관련해 안중농협 관계자는 “3월 초순이나 늦어도 중순쯤에 이사회를 열어 선거일정을 정해 3월말쯤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현재 5명이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 후보등록까지 현 상태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해 앞으로 변수가 생길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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