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산진 찍고 자료 모아 무봉산 생태도감 펴내
아름다운 진위마을, 아이들이 함께 무봉산 생태도감 펴내

진위초등학교 정현진 선생님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야외수업을 좋아한다. 학교 뒤로는 무봉산이, 앞으로는 진위천이 흐르는 진위초의 자연친화적 환경 속에서 이루어지는 야외수업은 아이들에게 더 많이 생각할 기회를 준다고 한다. 환경에 관심이 많은 정 선생님이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을 실천하는 방법들을 찾고 실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진위초 근무가 3년째인데 그 동안의 야외수업이 지루하지 않고 매번 색다르고 즐거웠던 이유는 진위 마을의 아름다움을 하나하나 찾는 즐거움에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직도 다 찾아내지 못한 우리 마을의 아름다움을 아이들과 계속 찾아보고, 주민들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이런 과정이 마을 사랑으로 확대되고 더 아름다운 진위마을을 가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정 선생님은 여성가족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의 예산을 얻어 학생동아리 ‘그린마운틴’을 만들었다. 아이들과 봄부터 산을 오르내리며 사진을 찍고 자료를 모아 생태도감을 만들었다.
30명의 ‘그린마운틴’ 학생들은 매주 생태조사 활동을 했다. 새로운 식물, 곤충을 찾아내고 도감에 있는 사진과 비교하여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동아리 ‘밴드’에 사진을 올리고 평택남부생태연구소에서 자문을 얻어 정확한 자료로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도감이 40쪽 분량의 ‘진위마을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무봉산 생태보물이야기’ 이다. 100부를 제작해 지난 무봉산가족등반대회와 학교 동아리 솔빛누리축제에서 지역주민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초첨이 맞지 않는 사진들도 있지만 아이들 손에 올라 앉은 꽃매미, 아이들이 풀 섶에서 찾아낸 작은 양지꽃 등 아이들이 직접 찍은 사진으로 만든 도감이라는데 의의를 둡니다. 늘 보는 무봉산, 진위천이지만 도감을 만들면서 자세히 들여다보고 애정을 갖고 소중하게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정현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스스로 깨우쳐나가도록 이끌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올해 법무부 공모사업으로 학생자치법정을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진위초는 매달 착한 법정이 열린다. 학년 다모임을 통해 실천 계획을 세우고 생활실천수첩을 통해 스스로 점검하며 실천한 학생을 추천하고 변호하여 상을 주는 형식이다. 처벌보다 칭찬으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의 의미를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한다.
“기존의 학생자치법정은 상벌점제도와 연계하여 교칙 위반 학생을 동료 학생들이 배심원으로 구성된 법정 재판을 통해 처벌을 내리는 것이라면, 우리 학교는 초등교육 환경에 맞게 칭찬하고 상을 주는 착한법정입니다.”
처음 법정의 형식을 익히는 과정에는 선생님의 지원이 있었지만 몇 회 진행하면서 스스로 변호인단, 배심원단의 역할을 깨우치고 자체적으로 규칙을 정하고 실천해가는 모습에서 아이들의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정현진 선생님은 주입식 전달이 아니라 스스로 깨우쳐 나가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아이들은 변화한다고 말한다.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깨우치는 아이들과 함께 진위 마을의 아름다운 보물을 찾아나서는 정현진 선생님을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