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준의 건축이야기⑧
그후 현재까지 한정된 주거공간의 극복, 그리고 각종설비의 공동화, 열손실의 최소화 등 많은 장점을 가지면서 그 기능 면에서는 우리에게 더없이 좋은 주거형태로 자리 잡아왔다.
그러나 근래에 오면서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의 표준화로 셋팅된 주거형태가 다양한 인간의 주거행태 등 개개인의 개성을 담아내지 못하여 인간행태를 획일화 시킨다는 한계로 인하여 주거공간 구성의 다양화를 요하게 되었다. -이미 오래전 하브라켄은 공동주택을 만드는데 있어서 공간구성의 하드웨어에서 써포트 개념을 그리고 소프트웨어에서 사용자 참여 개념을 우리에게 제시해 준 바 있다.
이는 곧 구조적 측면에서 콘크리트 벽식구조에서 철골 혹은 라멘구조로의 변화를 의미하며, 그 공법적 측면에서 습식공법에서 건식공법으로의 일대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즉 건축은 공간적 한계성으로 인하여 평면형이 일정한 형으로 고정되어 있으나, 인간의 라이프 싸이클 (life-cycle)의 변화, 거주자의 직업과 직종의 다양화, 가족 구성형태의 변화, 생활관습의 변화, 서비스 부분의 필요증가, 그리고 주의식의 변화등의 이유로 거주자들의 평면과 기능에 대한 변화의 요구가 끊임없이 일어나서, 주거공간의 가변성 (Flexibility)확보의 문제가 건축에 있어서 주개념으로 대두되게 되었다.
주거공간에 있어서 가변성은 고정된 경계선, 즉 일정한 생활영역을 가진 주거의 내부에 이중식 칸막이 벽이나 설비를 마련함으로써 공간의 유용성이나 구성에 있어서 공간을 재분할 하거나 조합 또는 연결하는 즉 공간의 융통성을 의미하는 내적 가변성, 그리고 주공간 내에서 그에 부속되는 공간, 수, 위치, 크기 및 기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즉 공간을 물리적으로 확장 또는 축소 시키는 속성을 가지는 외적 가변성이 있다.
이러한 가변성을 이루는 방법으론 다목적 공간을 가능하게 하는 유니버설 스페이스 (universal-space), 기준치수로 한 격자위에 간벽을 간단히 이동시킬 수 있는 그리드 플랜 (grid-plan), 각종 설비 씨스탬을 균등히 배치할 수 있는 모듈러 플랜 (modular-plan), 가변부분과 고정부분을 나누어 공간의 가변성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코아 씨스탬 (core-system) 등 으로 그 수법은 다양 하다.
획일적이고 단조로운 공간계획에서 탈피하여 다양하고 융통성있는 공간계획으로 거주자들의 주거생활 요구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계획의 구체적 대안으로는 우선, 내적가변성과 외적가변성을 고려한 평면계획이 이루어져야 하며, 다음 계획시 모듈을 적용하며, 조립부재의 개발이 요구된다. 또한 계획시 예상 개구부의 위치를 설정하고 라멘구조의 채택이 요구된다. 그리고 설비에 필요한 고정적인 덕트와 피트는 한곳으로 모아야 가변성이 용이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적극적인 가변화가 가능할 수 있도록 법적인 대책과 제반사항이 따라야 할 것이다.
이러한 방안이 공동주택에 반영되어 주택공급의 질적향상을 꾀하며 주생활의 다양항 요구와 라이프 싸이클 (life-cycle)의 변화에 따른 주거공간의 확장 또는 축소가 가능 하도록 가변 씨스탬의 적극적인 적용이 이루어져, 다양한 입주자의 주거행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가변가능한 주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주거환경의 질적향상을 꾀하여야 할것이다.
<건축칼럼>
평택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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