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골육수에 싱싱한 생물, 항아리짬뽕

▲ 대륙항아리짬뽕 전경

“어∼, 카아∼” 앞자리에 앉아 있던 이가 얼큰하고 시원한 맛을 달리 표현하지 못하고 내는 소리가 귀에 거슬리지 않았다. 그 소리에 표현하고 싶은 국물 맛이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점심을 넘긴 시간, 한산해진 틈을 타 방문했던 중국집 ‘대륙’ 풍경이다.

송탄출장소에서 지장초등학교 방향으로 200미터쯤 가다 보면 ‘대륙’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심상현(40) 사장은 쌍용자동차에서 15년을 일한 경험이 있는 평택토박이다. 95년도에 쌍용차에 입사했던 그는 정리해고와 파업이 이어지는 과정을 직접 경험했다. 그런 모습 속에서 미래에 대해 불확실한 것을 붙잡기보다 뭔가 도전해 보고 싶은 걸 하자는 생각으로 동생(심승현), 처남(송만섭)과 의기투합하여 ‘대륙’을 인수한 지 벌써 만 4년째다.

평택맛집 대륙의 심사장이 자랑하는  주 메뉴는 ‘항아리짬뽕’이다. 직접 끓인 사골육수의 부드럽고 깊은 맛과 눈앞에서 오글거림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싱싱한 전복·키조개·바지락과 국물을 우려내는데 쓰는 통통한 동죽에 낙지·대하, 쫄깃하면서도 연한 갑오징어 등의 해산물이 내는 시원함이 어우러져 자연스레 음식에 추임새를 넣게 한다. 짬뽕이지만 해물탕의 얼큰함을 맛본 후에, 해물이 어느 정도 자리를 비워줄 때쯤에 면을 넣는 까닭에 면이 불지 않아 쫄깃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도 항아리짬뽕의 큰 장점이다. 직장인들이 저녁에 함께 들른다면 자연스레 ‘소주’를 찾을 법한 얼큰한 맛이다.

“내가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만족할 고객이 없다는 신조로 최선을 다합니다. 생물을 사용하다보니까 재료가 떨어지면 더 이상 판매를 안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죠.” 주방에 조리하는 사람만 다섯 명을 둘 정도로 최고의 음식을 내놓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심사장은 중국집이 배달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홀 음식 맛보는 손님이 편하게 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단다. 특별히 앞으로는 중국에서 온 사람들도 찾는 음식점이 될 수 있도록 메뉴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한국화된 중화요리도 좋지만, 한국에 와 있는 중국인들이 향수를 달랠 수 있는 정통중국요리도 선보이고자 중국에서 요리사를 초청하여 새로운 메뉴를 곧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란 것. 그렇다고 배달 음식을 소홀히 하는 것도 아니다. 면발의 쫄깃함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빠른 배달을 약속할 수 있단다.

▲ 심상현 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직원들

홍합과 굴을 섞어 내놓은 대륙홍굴은 지역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메뉴다. 냉동 굴을 사용하지 않고 생굴을 사용하여 굴 특유의 향과 개운한 홍합 맛이 만들어낸 조화가 일품이란다. 그런 탓일까? 인근 직장인들과 군인, 아파트 거주 외국인, 연예인들까지 종종 찾는다고 한다.

명절을 제외하고 연중무휴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영업한다. 100명이 한꺼번에 이용 가능한 홀이 있어 단체회식 등이 편하다. 문의: 031-663-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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