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칼튼 호텔의 전통과 품격 그대로

평택에서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나름 입소문난 평택동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더키친 델비노가 9월로 문을 연 지 만 2년째다.

델 비노에 들어서면 와인셀러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100종이 넘는 와인들이 눈에 띈다. 이어 질감 좋은 나무 식탁과 인테리어가 찾는 이를 편안하게 맞아준다. 이탈리안 와인 비스트로(bistro)는 은은한 조명이 분위기를 돋궈준다.
리츠 칼튼 호텔에서 십 년 동안 소믈리에를 비롯해서 식음료 쪽, 양식 일은 거의 다 경험해 봤고, 이태리조리학교 일꾸오꼬 알마를 졸업했다는 김광섭 사장. 이탈리아어로 ‘비노’는 ‘와인’이라는 뜻이고, ‘델’은 ‘-의’라는 뜻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더키친 델비노’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호주, 미국, 칠레 등 다양한 국가의 와인이 나라별로, 레드와 화이트와인 별로 정돈돼 있어 전문 와인 바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다. 와인을 잘 모르더라도 입맛과 취향에 맞게 추천을 받을 수 있다.

주방은 요리하는 모습을 잘 볼 수 있도록 열려 있어 보는 재미도 더해 준다. 열린 주방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벌건 불꽃이 올라오는 화덕이다. 숯불을 이용해 바로 구워내기 위해 마련했다고 한다. 얇게 편 반죽(dough)을 화덕에서 구워 내 기름기를 없애고 바삭한 식감과 담백한 맛을 더하는 게 특징이다. 반죽이 두터운 미국식 피자와 달리 12시간 냉장 발효시켜 화덕에서 구워내고, 그 위에 신선재료를 가미하여 자연스런 맛을 강조한다. 완전 발효한 반죽과 가게에서 하나하나 직접 만든 신선 재료로 요리하는 게 델 비노 피자 맛의 비결이란다.



자리에 앉으면 통유리 뒤로 부지런히 움직이는 거리 풍경이 정겹게 다가온다. 점심특별 메뉴는 오붓한 시간을 갖기 원하는 이들이 찾기에 제격이다. 하나를 선택하면, 단품 하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데, 포카치오 브래드, 그린 샐러드, 수프, 주 요리, 디저트로 구성돼 있다.
반나절 이상 저온 발효 후에 만든다는 포카치오 브래드는 입맛을 돋궈주는 발사믹 오일에 찍어먹으면 쫄깃한 질감이 입에 착착 감긴다. 샐러드는 마치 레몬을 뿌린 것처럼 상큼했다. 은은한 향으로 입맛을 돋구는 ‘리코타 치즈’는 크림처럼 부드러워 샐러드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직접 단백질 분리작업을 거쳐 치즈를 만들 정도로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만 먹는 즐거움과 건강을 위해 수고를 기꺼이 감내한단다.

평택맛집 모범음식점으로 선정된 더키친 델비노의 메뉴는 스테이크, 피자, 파스타가 대표적인데 그중에서 뽈로 피자와 스테이크를 같이 맛보았다. 뽈로 피자는 건강야채로 이름난 독특한 향의 이탈리안 야채 루꼴라를 화덕에서 구워낸 반죽에 얹어 풋풋함을 더했다. 루꼴라 향이 남아 있는 피자라 미국식 스타일에 익숙한 손님은 낯설 수 있겠다. 약간의 매콤한 맛이 있는 루꼴라와 적양파, 블랙 올리브, 토마토, 닭가슴살, 정통피자에는 반드시 넣는다는 빠르마지오 레지아노 치즈와 구워낸 반죽의 조화는 포만감이 들 정도로 먹었어도 속이 불편하지 않았다.

군침이 돌게 만든 스테이크는 2분 만에 완성되었다. 김이 오르는 것이 보일 정도로 달궈진 돌판 위에 안심을 한두 번 뒤집어서 짙은 갈색이 나올 때쯤 입맛에 따라 작게 잘라서 소금이나 데미 그라스 소스에 찍어 먹으면, 부드러운 고기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기초재료에 충실해서 특별한 소스를 필요로 하지 않는 이태리 음식의 특징을 잘 살리고 있는 더 키친 델 비노는 만드는 과정이나 영양학적으로 사람 몸에 유익한 슬로우 푸드를 지향한단다. 오래 보존할 수밖에 없는 재료를 쓰는 인스턴트식품과 달리 천연재료만을 고집하는 이유다.
Happy Hour Lunch(점심 특별 메뉴)

시간: PM 12:00 ∼ 15:30
제공: 포카치오 식전빵, 그린 샐러드, 오늘의 스프, 주요리(스테이크, 피자, 파스타 중 택1), 디저트
문의: 경기도 평택시 평택동 291 로데오스타2층 <더키친델비노>. ☎ 658-2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