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여성들, “겉절이가 배추무침이 됐네요!”

▲ 재료준비 과정 설명을 듣고 있는 외국인 주부들

지난 8월 20일 평택시 팽성읍 팽성예술창작공간 아트캠프(Art Camp)에서는 외국인 주부 20명을 대상으로 ‘김치 겉절이 만들기 교실’이 열렸다.

이날 강사는 이웃에서 반찬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형숙(55) 씨, 수강자는 김치를 손수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로 뭉친 안정리 K-6부대의 다국적 외국인 주부들이었다.

배추를 다듬고 절이는 과정부터 부재료 손질까지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메모하는 모습은 진지해 보였지만, 너무 세게 버무려서 겉절이가 아닌 배추무침이 돼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이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국인 주부들은 생애 처음으로 만든 한국 겉절이를 잘 삶은 수육과 함께 보쌈으로 맛보며 다음 강좌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남은 김치는 가족에게 맛보이겠다며 포장해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오픈키친·쿠킹클래스’는 오는 29일 ‘오이소박이 담그기’로 이어지며, 9월에는 K-6 사령관 부인인 로리 콘크라이트 씨의 ‘쿠키 만들기’와 ‘파이 굽기’가 두 차례 있을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경기문화재단 평택사업추진단 관계자는 “미군을 포함한 다수의 다국적민이 함께 모여 사는 안정리의 특성상 한국인만을 주민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며 “국적을 불문해 모두가 주체적으로 어울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문강사가 아닌 주민이 강사가 돼 서로에게 문화를 알려주고 이를 계기로 개인적 자긍심까지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야말로 마을재생 프로젝트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 했다. 031-652-29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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