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인가받아, 평택항 활성화 의욕적 활동

지난 달 23일 ‘평택항활성화촉진협의회’가 창립했다. 초대회장으로 취임한 정태중 태흥정밀 대표이사는 취임사에서 “평택항이 자동차 수출입 물동량이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고 있다”며 평택시민과 경기도민에게 평택항을 알리고 교육·연구 및 대안제시로 평택항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지난 달 해양수산부로부터 ‘사단법인 평택항활성화촉진협의회’ 인가를 받고 대학교수, 언론인, 평택항 관계자, 사업가 등 7명으로 이사진을 구성, 평택항 무역·물류업체, 항만노조, 시민환경단체와 관세사, 법무사, 세무사 등이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14년 전인 2000년도에 경기도 사단법인체로 창립한 평택항발전협의회도 평택항 주변의 주요 기업과 항만관련 업체 대표, 평택시민단체 대표들이 회원으로 참여해 비슷한 목적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평택시발전협의회 김찬규 명예회장은 “하나의 단체로 결집하면 더 큰일을 할 수 있을 텐데 두 군데로 힘이 분산되면 아무래도 동력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며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최성일 평택항활성화촉진협의회 사무국장은 “본 협의회는 평택항발전협의회와 구성원들이 중복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양 단체가 교류할 수도 있을 것이다. 평택항 활성화를 위해 의욕적으로 일하고자 한다.”고 활동 의지를 밝혔다.
■ 미니인터뷰
평택항활성화촉진협의회 정태중 회장
‘너무 먼 평택항’ 시민들 가까이 홍보 중점

“평택항이 개항한지 20년이 지났지만 정치인이나 시민들이 너무 모르고 있어요. 평택시에는 항만전문가가 1명도 없어 문제입니다.”
창립식을 한지 2주가 지난 8일 오후 평택시 도일동 칠괴산업단지 입구 한적한 언덕받이에 자리잡은 태흥정밀(주) 사무실에서 만난 정태중 평택항활성화촉진협의회 회장은 이렇게 입을 열었다.
지금 수출입 자동차 처리물량이 국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놀랍게 성장하고 있는데도 시나 시민들이 무관심한 것은 시청이 남부 도심에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데서 한 원인을 찾고 앞으로 평택활성화촉진협의회가 홍보에 주력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저는 직접 항만과 관계있는 사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관련지식도 없지만 제가 납품하는 쌍용자동차가 평택항을 통해 수출이 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사업만 하면서 시민단체에는 관심을 갖지 못했지만 이제 평택이 발전하고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꺼이 출연금을 내고 평택항활성화촉진협의회 회장을 맡았습니다.”
협의회는 매달 전문가를 초청해 토론회나 세미나를 가질 계획이다. 이 달 말에도 남부지역에서 세미나를 할 계획인데 평택항이 너무 멀어 인구가 밀집된 도심에서 가능하면 행사를 해 시민들이 많이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평택항의 물동량에 대한 분석과 활성화 방안을 연구, 발표할 뿐만 아니라 당진시와의 경계조정문제, 서부두 환경문제도 근본적으로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1956년 전국 고창에서 태어난 정 회장은 1985년부터 평택시민이 됐다.
1992년 태흥정밀을 설립했는데, 자동차부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으로서 제품의 80%를 바로 이웃하고 있는 쌍용자동차에 납품한다. 나머지는 현대·기아자동차에 납품하고 있어 20명의 노동자들과 함께 건실하게 회사를 이끌어 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