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맛에 매료된 손님들 장사진

점심시간마다 미어터진다는 소문난 집, 늦게 오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식당, 바로 배미지구 롯데마트 부근에 있는 ‘성가네큰집추어탕’(대표 윤희경) 이야기다.
주인이 직접 탕과 밑반찬 준비
주인 윤희경 사장이 지난 20년간 오로지 추어탕 한 가지 음식만 고집하면서 개발한 그만의 독특한 맛이 있기 때문이다. 전북 부안에서 양식한 국산 미꾸라지를 공급받으며, 야채는 서울 가락시장에서 구입해 온 우리 농산물로 윤희경 사장이 탕과 밑반찬을 직접 준비한다.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제가 다 합니다. 새벽부터 나가 장을 봐오고 탕을 끓이는 일부터 김치와 깍두기, 부추무침, 장아치 등 제가 다 준비하죠.”
새벽부터 하루 종일 직접 음식을 준비하고 매일 수백 명의 손님을 치르는데 피곤하지 않을까? 실제 가게 문을 열고 손님을 맞기 시작하는 시간은 오전 9시 30분, 문을 닫는 시간은 오후 9시 30분이다. 윤 사장은 손님이 맛있게 먹고 감사 인사 받는 순간 모든 피로가 확 달아난다고 했다.
“저희 집에 오시는 분들은 거의 단골손님이에요. 계속 오시는 분들이 돌아가면서 오셔요. 제가 얼굴을 다 기억할 정도죠. 심지어 서울에서도 일주일에 한 번씩 오시는 분이 있고, 다른 지방에서도 일부러 찾아오셔요.”
그 밖에 식당의 청결한 분위기도 손님들에게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확신과 함께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넓고 천장이 높은 홀은 탁 트인 개방감과 함께 벽은 당나라 시인 소동파의 해서로 디자인한 벽지로 도배가 돼 고풍스런 분위기가 풍긴다. 풍경화도 걸려 있어 가족과 친구끼리, 혹은 직장동료들끼리 마주앉아 먹는 추어탕 맛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저는 음식 맛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그 다음으로 청결에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탕은 지하실에서 끓이도록 하고 1층 주방은 아예 오픈시켰어요. 손님들에게 다 보여주는 거죠. 지하실에서 탕도 끓이고 찬거리를 준비하며 김치도 담그죠. 1층 주방에서 다 된 음식을 제공하죠.”
윤 사장은 지하에 CCTV를 설치해 1층의 손님들에게 조리과정을 화면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어리굴젓 나오는 돌솥밥
큰집추어탕의 서비스는 어리굴젓과 함께 나오는 돌솥밥이다. 1000원 추가로 제공되지만 별미이다.
“따뜻한 돌솥밥을 덜어 반 정도는 어리굴젓에 비벼서 먹고, 반 정도 남은 밥은 추어탕에 말아 먹는 것이 좋아요.”
윤 사장은 추어탕을 제대로 즐기며 먹는 방법을 설명했다. 보통 사람들은 처음부터 추어탕에 밥을 말아 먹는데 권해준 방법대로 처음 절반은 어리굴젓에 비벼 먹고, 나머지 절반은 추어탕에 말아 먹었더니 별미였다. 어리굴젓 맛도 제대로 느끼고 추어탕 맛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100% 맛을 본 것 같았다. 돌솥을 긁어 누른밥과 숭늉으로 개운하게 뒷마무리를 했다.
큰집추어탕에서 조용한 분위기 속에 느긋하게 드시려면 많은 손님을 대접할 경우 미리 전화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입구에 커다랗게 써있는 "맛없으면 돈 안받는 집! 모든메뉴 포장 " 이란 문구가 평택맛집 큰집 추어탕의 맛과 자부심을 대변하고 있는 듯 했다. 031-657-76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