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적십자봉사회원들 자원봉사

[평택시민신문 조호기 기자] 서호추모공원이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된 단원고 학생과 교사들의 마지막 안식처로 지정돼 4월 20일부터 유해가 납골당에 안치되고 있다.
기자가 찾아간 지난 23일에도 청북면 서호추모공원에는 단원고 학생의 유해가 들어오고 있었다.
대한적십자사 평택지구협의회(회장 박용미) 등의 단체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나와 유가족과 조문객에게 음료를 건네주고 서로 조용히 이야기를 나눌 뿐 대체로 매우 엄숙한 분위기였다.
현재 평택시 21개 읍·면·동 적십자봉사회가 매일 돌아가면서 회원들이 현장에 나와 유족과 조문객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청북면 적십자봉사회 원영희 회장은 “분위기가 너무 무겁다. 말도 못 붙이고 가슴이 아프다”며 “유가족들이 하루 종일 TV뉴스만 보며 눈물만 흘릴 뿐 음료수조차 마시려고 하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운구차량이 들어올 때 가만히 조의를 표하는 것 외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부담스러울 정도”라면서 빨리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수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봉사자는 “희생된 선생님이 들어오는지 한 번은 차에서 반 아이들로 보이는 학생 20여 명이 내리는데 서로 말을 거의 안하고 눈빛에서 어른이나 학생들이나 슬픔만 가득했다”면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추모공원 관계자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선산, 수목장 등으로 가기도 하는데 대체로 70~80% 정도는 서호추모공원에 안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교사들을 위해 안산시는 유가족 대표·정부 측과 협의를 통해 적당한 부지를 물색한 뒤 추모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