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탄중앙침례교회 미군 비롯 영어권 신자들 220명 참여

[평택시민신문 허성수 기자] 송탄중앙침례교회(담임목사 배국순) 안에는 또 하나의 교회가 있다. 바로 외국인들을 위해 영어예배를 드리는 작은 교회로서 담당하는 목회자도 외국인이다.
넬슨찹맨(Rev.NelsonChapman·42) 목사, 그 역시 영어가 유창한 미국사람이다. 그는 먼 이국에 와서 머물고 있는 미군과 그 가족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의 다문화 가족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로하고 기도해주며 외로움을 달래주는 일을 하고 있다.
매주일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송탄중앙교회의 영어예배는 교회 내 복지관 2층 예배실에서 드리는데, 참여하는 신자는 평균 220명이다. 미국을 비롯해 케냐, 카메룬, 우간다 등 아프리카 국가와 오스트레일리아, 피지,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태평양지역의 영어권 국가 출신들이 많다.
또 국제결혼을 한 한국인도 있다. 교회에서는 국적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는다. 찹맨 목사는 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간은 죄를 용서받고 천국백성이 될 수 있다고 복음의 핵심을 전하는 설교를 많이 한다고 했다. 영어예배는 수요일도 오후 6시45분 같은 예배실에서 매주 정기적으로 갖는다. 교인들은 지역의 고아원, 장애인시설, 노인요양병원 등에 가서 봉사하기도 하며 거리 청소와 김치 담그기 등을 통해 한국인 이웃과 나눔을 적극 실천하기도 한다.
찹맨 목사는 2006년 5월 한국에 와서 송탄중앙교회의 영어목회를 시작했다. 사실 그의 고향은 서울이다. 1970년대 서울 용산에 근무하던 아버지가 한국인 어머니를 만나 결혼했고, 그 사이에서 태어났다. 2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거기서 교육을 받고 성장했으며, 10대 청소년시절 두어 차례 한국으로 파견된 아버지를 따라와서 4~5년간 서울생활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말은 아직 듣고 말하는 게 서툴다.
찹맨 목사는 평택이 작은 중소도시지만 일자리와 유학을 위해 세계의 많은 나라 사람들이 모인 국제도시로서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아프리카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중국에서 온 유학생들이 많은데 공부하고 돌아가서 농업 기술과 삶의 방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한국이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그가 가장 존경하는 한국인으로 배국순 담임목사를 꼽았다.
“한 번은 배 목사님이 설교를 하시는데 어떤 사나이가 그의 얼굴에 벽돌을 집어던졌습니다. 벽돌에 맞은 목사님은 안경이 깨지고 이가 부러져 피까지 흘리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제가 목사님에게 그 사내한테 벽돌을 맞고 나서 어떻게 하셨느냐고 여쭸어요. 그랬더니 목사님은 ‘다시 성도들 앞에 서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끝까지 전했다’고 하시더군요. 그 분의 용기와 복음의 정신을 저도 본받고 싶습니다.”
그가 미국에서 자란 고향은 웨스트 버지니아주로, 산과 강이 많고 공기가 좋은 매우 아름다운 고장이란다. 스키와 하이킹, 사냥, 캠핑, 래프팅까지 레저 천국이라며 지금도 아버지가 살고 있어서 미국에 갈 때마다 방문한다고 했다.
